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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9 (수)

국힘 상임고문단 “윤석열 석방해야”…당내선 “있을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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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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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이 2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 미디어특별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선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의 배후가 중국 정부’라는 극우 유튜브발 가짜뉴스가 또 다시 전파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반등한 당 지지율에 기대, 수사와 탄핵소추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끝없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당 상임고문단 회의에선 “굳이 구속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을 계속 망신 주고 인신 구속해서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면서 수사하는 수사당국의 행태를 강력히 항의한다. 대통령을 즉각 석방해 국격에 맞는 적절한 대우를 통해 수사해주길 촉구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상임고문 12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선 김용갑 상임고문이 공개 발언에서 “윤 대통령이 탄핵돼선 절대 안 된다. 어렵더라도 당이 힘을 다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탄핵 반대’ 주장이 다수였다. 김 상임고문은 전두환 정권 당시 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 기조실장 출신으로 3선 의원을 지냈다. 회의에선 ‘단일대오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횡포에 더 강력히 투쟁해야 한다’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은 윤 대통령 수사 과정에서 빚어진 각종 논란에 대한 국민 저항의 결과’라는 주장도 나왔다고 한다.



이에 법조인 출신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석방 요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상임고문단의 주장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사유가 증거인멸 우려였다”며 “윤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다른 사람의 진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해소되지 않으면 석방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의장 출신의 정의화 상임고문은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국민의힘 상임고문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와 국민께 사죄드리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며 “당의 목표는 만약 있을지 모르는 조기 대선에 대비하고, 승리하는 거라 생각한다. 윤 대통령 탄핵 건은 헌법재판소에 맡기고, 우리는 중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미디어특위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가 “정치적으로 민감하고 사회적으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사안”이라며 “일부 언론이 보여주는 편향적인 보도 행태가 우려스럽기 그지없다”고 주장했다. 발제를 맡은 오정환 전 문화방송(MBC) 보도본부장은 ‘탄핵 찬성 집회에 중국인들이 참석했다’는 극우 유튜버의 영상을 틀며 “중국인들이 정부 지시 없이 국내외 정치 집회에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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