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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현 지진 난카이 대지진과 관련 없어”…불안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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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규모 7.1 지진이 일어난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경찰이 지진으로 손상을 입은 건물 주변에서 경계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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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6 지진이 일단 ‘난카이(남해) 해곡 대지진’ 발생 가능성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평소 대규모 지진 가능성에 대비를 당부하는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일본 기상청은 “전날 밤 9시19분께 미야자키현 동부 휴가나다를 진원으로 하는 지진에 대한 기상청 평가 검토회의 결과, 이번 지진 이후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높아졌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난카이 대지진의 예상 진원지 안에 있는 육지판과 필리핀 해판의 경계 일부가 어긋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에 대비하는 기준인 규모 7.0에도 미치지 않아 기상청은 대지진 전조 증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지진은 애초 규모가 6.9로 측정됐다가 이튿날 새벽 1시 6.6으로 조정됐다. 진원 깊이는 36㎞였다. 미야자키현에서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일부 지역에서 최대 20㎝ 높이 쓰나미(지진 해일)가 관측됐다.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200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규모 8∼9급 지진을 일컫는다. 가장 최근 난카이 해곡 지진이 있었던 1944년과 1946년 이후 80여년이 지난 만큼, 일본 정부는 향후 30년 안에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70∼80% 정도로 보고 있다. 이전에는 1854년, 1707년, 1605년, 1498년, 1361년 대지진이 있었다.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쓰나미 등으로 최악의 경우 32만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2017년부터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 제도를 도입해 인근 지역에 큰 규모 지진 때, 관련 정보를 발표하고 대지진으로 번질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8일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 발생 때, 일본 정부는 ‘난카이 대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평소보다는 높다며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일주일 뒤인 8월 15일 해제했다.



이번 지진은 대지진 전조 증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미야카키 시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일본 아사히신문에 “15∼20초 정도 강한 흔들림이 지속돼 접시가 떨어지지 않도록 선반을 잡고 있었지만, 업소용 튀김기에서 기름이 쏟아졌다”며 “다행히 손님이 없었지만 안전을 위해 대피 경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의 또다른 50대 남성도 “바닷가에 지인이 있어서 쓰나미(지진 해일)가 올까봐 걱정했는데 일단 안심했다”고 한숨을 돌렸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5약은 고정되어 있는 가구가 쓰러질 수 있으며 탁자 위에 놓여있는 책이 쏟아질 정도를 말한다.



기상청은 “난카이 대지진은 평상시에도 향후 30년 이내 발생 확률이 70∼80%에 이르는 만큼 언제 지진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고 평소 대비를 확실히 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갑작스런 지진에 대비해 집안의 방문이나 대피로를 막을 만한 물건을 두지 말아야 한다. 책장이나 선반 높은 곳에 무거운 것을 올려두거나, 주방에 칼이나 가위 같은 날카로운 물건이 날아오지 않도록 항상 수납함에 넣는 것도 중요하다. 유리창이 깨지지 않도록 비산방지 필름을 붙이거나, 야간지진에 대비해 태양광 전등을 갖출 필요도 있다. 또 노약자 등은 잠자리와 가까운 곳에 안경이나 지팡이 등을 보관하는 게 좋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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