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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3 (목)

쿠팡 택배기사들 “쿠팡CLS, 대법 판결도 무시…복직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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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동조합은 15일 서울 역삼동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원직 복직을 촉구하는 철야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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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택배 배송센터 출입을 제한당해 사실상 해고된 택배 노동자들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씨엘에스)에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철야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앞서 대법원이 이들에 대한 입차제한이 부당하다고 판단했음에도 쿠팡씨엘에스가 복직에 대해 “대리점과 해결하라”고 책임을 미루자 투쟁에 나선 것이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15일 서울 역삼동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 판결에도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해고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쿠팡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해고한 노동자들을 복직시키고 노동자들에게 사과와 피해 보상, 향후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철야 노숙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쿠팡씨엘에스는 2023년 7월 쿠팡 일산캠프에서 일하는 택배 노동자 송정현 지회장 등에 대해 노조 소식지 배포 등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쿠팡 캠프 출입을 제한했다. 이에 송 지회장 등은 “쿠팡 캠프 출입제한은 택배기사에게 사실상 해고”라며 쿠팡씨엘에스를 상대로 ‘출입방해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당초 소송을 기각한 원심 결정을 엎고 노동자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송 지회장 등의 복직은 대법원 판결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택배노조는 “쿠팡씨엘에스는 판결 이후 입차제한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혔으나 (해고 노동자)원직 복직 문제에 대해서는 ‘대리점과 해결하라’고 미루고 있다”며 “대리점은 해당 조합원들의 복직 논의 요구에 아무런 답변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노숙농성에 나선 송 지회장은 이날 “쿠팡이 입차제한을 통해서 1만2천여명의 쿠팡 위탁배송 기사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강력하고 명확했다”며 “고 정슬기님처럼 개처럼 뛰어다니다가 과로사를 당하더라도, 쿠팡 캠프에서 두 사람 몫 일을 하다가 죽더라도 저처럼 노조를 통해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바꿀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는 쿠팡이 답해야 한다. ‘입차제한을 해제했다’고 얼렁뚱땅 넘어가며 계속되는 소송으로 시간을 끌 것인지, 아니면 부당한 해고에 대해 해고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인지 답하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1일 ‘쿠팡 택배노동자 심야노동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강한승 쿠팡 대표,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 등 5명이 채택된 바 있다. 참고인으로는 강민욱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집행위원장, 지난해 5월 과로사한 쿠팡씨엘에스 택배기사 고 정슬기씨의 아버지 정금석 씨 등 8명이 출석할 예정이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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