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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이슈 로봇이 온다

[영상] CES서 한·중·일 ‘로봇 삼국지’…개가 로봇 개 보고 “왈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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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9일(현지시각)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 부스에서 로봇 개 벤벤이 손을 들어 올려 인사하자 이를 지나가던 강아지가 노려보고 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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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로봇의 챗지피티 순간이 머지않았다”는 말과 함께 막을 연 시이에스(CES) 2025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로봇 기업들이 저마다의 기술을 뽐내며 각축전을 벌였다.



9일(현지시각) 중국의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의 부스는 로봇 개 ‘벤벤(유니트리 GO2)’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이 로봇 개에는 고성능 모터와 센서가 탑재돼 인간과 ‘교감’이 가능한 것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기자가 직접 벤벤에게 손을 내밀자, 벤벤 역시 인사하듯 한 쪽 발을 들어 반응했다. 앞에 사람이 있으면, 잠시 멈추고 뒤로 걷기도 했다. 4족 보행으로 계단을 위아래, 양옆으로 자유자재로 오르내렸다. 주인과 함께 유니트리 부스를 지나치던 실제 개가 벤벤을 보고는 “왈왈” 짖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관람객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벤벤의 무게는 약 15kg이다. 가격은 약 2천달러 이상으로 책정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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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엔비디아 협력업체인 중국 로봇 업체 유니트리의 로봇이 엔비디아 전시관에서 관람객에게 악수를 청하고 인사하는 모습.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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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엔비디아 전시관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유니트리가 엔비디아의 로봇 협력사이기 때문이다. 이날 전시장에 있던 로봇은 사람이 조종해야 움직이는 기본형이었는데, 걷는 모습이나 관절 움직임이 꽤 자연스러웠다. 고성능 모델은 사람의 조종 없이 움직이도록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고, 하드웨어 면에선 백덤블링을 하거나 가볍게 뛰고 점프를 하는 등의 동작도 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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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시이에스 로보락 부스에서 중국 로보락의 신제품 `Saros z70\'이 본체에 장착된 로봇 팔과 집게로 청소 중 바닥에 놓인 양말을 집어 들어 치우는 모습.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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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시이에스 와이봇 부스에서 수영장 청소 로봇이 바닥 청소를 마치고 상단에 설치된 충전기로 알아서 돌아가고 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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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 위한 로봇도 눈에 띄었다. 중국 로봇청소기 제조사 로보락은 이번 시이에스에서 로봇 팔과 집게를 장착한 신제품 ‘Saros z70’을 공개했다. 청소 중 바닥에 놓인 방해물을 집게로 집어 들어 치울 수 있다. 샤오미 산하 로봇청소기 브랜드 드리미도 팔 달린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이 로봇청소기엔 다리도 있어서, 최대 4.2㎝ 높이 턱을 넘을 수 있다고 한다. 유럽과 북미에서 판매 중인 중국 로봇 업체 와이보틱스 산하 브랜드 와이봇의 수영장 청소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물 속에서도 벽면과 바닥을 자유로이 오가며 바닥에 떨어진 낙엽 등 이물질을 흡입하고 알아서 수영장 상단에 설치된 충전기로 돌아간다. 태양광으로 충전이 돼 늘 수영장을 깨끗한 상태로 관리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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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시이에스 카일락스로보틱스 부스에서 직원이 엑스알(XR) 글라스를 끼고 로봇 팔을 작동시켜 분홍색 공을 그릇으로 옮기고 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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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타트업들은 정교함에 승부를 걸었다. 일본의 로봇 스타트업 씽커와 핑거비전은 모두 로봇 집게에 센서를 부착해 아주 얇거나 작은 물건도 정교하게 집어 옮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날 씽커의 로봇 집게는 작은 나사 못을 반복해서 옮기는 작업을 하며 정교함을 뽐냈다.



혁신상을 받은 제품도 있다. 일본 로봇 스타트업 카일라스로보틱스의 로봇 팔은 모두 합쳐 2.5㎏ 밖에 되지 않아, 드론이나 무인이동기기 등에도 장착할 수 있다. 엑스알(XR) 글래스와 연동해 사람의 시선으로 작동한다. 이날 부스에서 직접 체험해보니, 글래스를 끼면 나타나는 핑크색 공을 3초간 쳐다보자 ‘집어들다’라는 선택지가 나타났고, 이 선택지를 바라본 뒤 5초간 오른쪽 눈을 감자 로봇 집게가 핑크색 공을 집어들었다. 요시 시오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향후에는 집어들고자 하는 물체를 직접 쳐다보면 집어들기 알림이 뜨도록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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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시이에스 테솔로 부스에서 로봇 그리퍼 `델토 그리퍼 DG-5F\'가 센서를 착용한 시연자의 손 움직임을 따라 브이를 그리고 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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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대자동차 투자를 받은 국내 스타트업 테솔로의 로봇 그리퍼(집게) ‘델토 그리퍼 DG-5F’는 마치 사람 손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해냈다. 이 회사의 김완수 이사는 “손가락 관절마다 모터가 하나씩 들어가 있어서 독립적으로 구동할 수 있어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다”며 “비정형화된 물체를 옮기거나 담아야 하는 물류 쪽에서 활용 여지가 클 것”이라 전망했다. 삼성전자 투자를 받은 사내 벤처 그린팔로우는 스마트폰 카메라와 센서만을 이용해 사용자를 알아서 따라다니는 골프 가방 캐리어를 선보였다. 조성래 수석엔지니어는 “미국프로골퍼협회(PGA) 등 여기저기서 협업 문의를 받았다”며 “스마트폰으로 구동되도록 가벼운 앱을 만든 게 저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라스베이거스/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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