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격화되는 러시아·우크라 공세…트럼프 취임 앞 전선 확보 총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8일(현지시각)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아 지역 거리에 쓰러져 있는 민간인의 모습.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 또 한 번 공세를 가한 뒤 양국의 전투가 격화되는 양상이다. 러시아는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자포리자를 공격해 민간인 13명 가량이 숨졌다.



이날 에이피(AP) 통신 등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자포리주 이반 페도로프 주지사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13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불타는 차량과 거리 위에 쓰러져 들것에 실려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이번 공격은 오후 4시께 이뤄진 것으로, 페도로프 주지사는 러시아가 유도 공중 폭탄 2개를 거주 시설에 던졌다고도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도시를 향한 (러시아의) 직접적인 공격은 평범한 사람들을 향했다”며 “이는 러시아가 오로지 전쟁만을 원한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준다. 우리는 단 하루도 낭비하지 않고 러시아를 평화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에 대해 러시아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비비시(BBC)는 전했다.



한겨레

8일(현지시각) 새벽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사로토프 엔겔스 지역의 유류 저장소에 화재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공격에 앞선 새벽,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국경에서 약 640㎞ 떨어진 사라토프의 엔겔스 지역 석유 시설을 목표로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공격으로 엔겔스-2 군용 비행장에 연료를 공급하는 유류 저장소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 함대가 위치한 사라토프에 있는 저장소를 공격해 러시아 함대의 능력을 약화시키고, 물류상 손해를 주기 위한 목적이다. 사라토프의 로만 부사르긴 주지사도 우크라이나로부터 드론 공격을 받은 것을 인정했고, “표적이 된 산업 시설의 화재 지역이 확대돼 엔겔스에 비상사태가 선포될 것”이라고 텔레그램에 밝혔다. 부사르긴 주지사는 현장에서 화재에 대응하던 소방관 2명이 숨졌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방공망을 가동해 사라토프로 가는 드론 11기와 쿠르스크 지역의 드론 4기를 포함해 23기의 우크라이나 우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낮밤 없이 이뤄지고 있는 양국의 공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백악관 복귀가 임박하면서 유리한 전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자가 전날인 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는 뜻을 이해한다고 밝히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솔직히 나는 우크라이나가 세계의 평화를 추구하는 국가들에게 강한 안보 보장을 요구할 권한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