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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배울만큼 배웠을 그들, 어쩌다 ‘윤석열 수호대’가 되었나 [1월7일 뉴스뷰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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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기현 의원(가운데)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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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7) 아침신문 1면에는 △공수처, 윤석열 체포 무산(6곳)이 가장 큰 뉴스였고, 이어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4곳) △헌재, 내란죄 제외 논란에 “우리가 판단”(3곳) △한남동 몰려간 국민의힘 의원들(2곳) 등이 주요하게 보도됐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9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한남동 몰려간 국민의힘
② Now and Then : Anyway you want it(저니, 1980)





① 차이의 발견





# ‘한남동 국힘’, 왜 이러나?



- 어제(6일) 친윤계 중심으로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이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로 몰려갔습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발부가 ‘불법’이라며 윤 대통령 ‘옹호’에 적극 나섰습니다.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1. 40여명 국힘 의원들, ‘한남동’ 지지 방문



-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이 어제 새벽부터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나아갔습니다.



- 이어 관저 밖에서 법원이 체포영장에 수색영장 관련 예외규정을 넣었다는 이유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은 무효”라는 입장발표를 했습니다.



- 관저로 간 국민의힘 의원 44명 가운데 비례의원을 포함해 절반인 22명이 대구·경북 출신입니다. 이를 지역구별로 재배치 해봤습니다.





* 대구·경북 : 강대식(대구 동군위을), 권영진(대구 달서병), 김승수(대구 북을), 이인선(대구 수성을), 최은석(대구 동군위갑), 강명구(경북 구미을), 구자근(경북 구미갑), 김석기(경북 경주), 김정재(경북 포항북), 송언석(경북 김천),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이상휘(경북 포항남울릉),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임종득(경북 영주영양봉화), 조지연(경북 경산)



* 부산·울산·경남 : 박성훈(부산 북을), 정동만(부산 기장), 박성민(울산 중), 김기현(울산 남을), 강민국(경남 진주을), 김종양(경남 창원의창), 박대출(경남 진주갑), 서일준(경남 거제), 서천호(경남 사천남해하동), 이종욱(경남 창원진해),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 수도권 : 나경원(서울 동작을), 조은희(서울 서초갑),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김선교(경기 여주양평), 김은혜(경기 성남분당을)



* 충청·강원 : 강승규(충남 홍성예산),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 비례 : 강선영, 김위상, 김장겸, 박준태, 박충권, 이달희, 조배숙, 최수진





- 이날 한남동에는 원외당협위원장들도 일부 합류했습니다. 사진 귀퉁이에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얼굴도 보입니다.





2. ‘한남동 국힘’ 자처하는 이유



1) 핵심 지지층 우선 구애



- ‘한남동 극우 시위대’ 등 국민의힘 ‘친윤계’를 지지할 핵심 지지층에게 ‘나 지금 여기 서 있다’는 것을 강하게 알리는 것입니다. 비록 이들이 소수라 하더라도, 아직 (총선) 선거는 많이 남았으니, 일단 이 ‘핵심’을 계속 끌고가다, 선거 때 ‘중도 확장’하면 된다는 생각일 것입니다.





2) ‘박근혜 탄핵’의 잘못된 학습 효과



- 그때 당시 ‘탄핵’을 강하게 주장했던 이들 상당수가 당을 떠났거나, 있더라도 주변부로 밀렸거나, 아니면 전향(?)했습니다.



- 한때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보수층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던 한동훈 전 대표는 당 대표에서 쫓겨남은 물론, 보수층 여론조사에서도 이젠 지지세가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를 보고 잘못된 학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3) ‘나는 총선에만 관심’



- 선거에 지고 싶은 정치인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자신의 총선과 당의 대선 중 어느 쪽이 이겨야 하느냐고 물으면, 백이면 백 ‘자신의 총선 승리’를 택합니다. 여야 다 마찬가지인데, 더불어민주당은 이게 방향성이 일치하는 경우(대선이 이겨야 총선도 이기는)가 많은 반면, 국민의힘은 이게 불일치하는 상황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국민의힘에서 그 괴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 따라서 이는 ‘조기대선’이라 하지만, 내가 대선 후보될 것 아니면, 일단 ‘총선 공천’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본선에서 중도층 잡아 승리하는 건 그 다음 문제입니다. 더욱이 영남 등 `공천=당선'인 지역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럴려면, 당의 주류적 흐름에 자신을 자리매김해야 됩니다.



- 이는 전체 국민여론보다 당의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으며, 어디로 흘러가는지에 더 관심을 쏟게 만듭니다.





4) 당 주도권은 친윤



- 윤 대통령 탄핵 가결되자마자, 탄핵에 찬성했던 한동훈 대표가 쫓겨났습니다. 후임 당대표-원내대표는 권영세-권성동 ‘친윤계’가 잡았습니다.



- 대통령이 탄핵되든말든, 국민의힘은 ‘친윤계’가 헤게모니를 계속 쥘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 사람들이 가장 이해 안 된다고 하는 의원이 윤상현-나경원 의원입니다. 왜냐하면, 많은 ‘친윤계’ 의원들의 지역구가 영남 쪽이거나, 아니면 수도권이라 하더라도 보수세가 강한 쪽이 많습니다. 그런데 윤상현-나경원 의원의 지역구는 인천미추홀, 서울 동작 등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세가 거의 반반으로 나뉘어져 있는 곳이고, 이들도 지역구에서 매번 간신히 당선됐습니다. 두 의원의 높은 인지도, 특유의 성실성, 꾸준한 지역구 관리 등 개인기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지, 다른 후보라면 이들 지역구에서 당선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윤상현-나경원이 지난번 총선에서 당선될 때만 해도 이들은 ‘친윤 핵심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였고, 그것이 또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되는데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던 것도 사실입니다.



- 그러나 지금 이들은 ‘윤석열 옹호’ 최전선에 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윤상현-나경원은 다음 총선은 포기한건가’라는.



- 윤상현 의원 말처럼 “국민들은 1년 뒤면 다 잊는다”는 생각을 할런지도 모르겠으나, 다선 중진의원들인 이들의 시선이 좀더 멀리 내다보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윤상현 의원은 빠르면 대선 후보, 안 되면 당권, 나경원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를 노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럴려면 국민의힘 경선에서 후보가 되어야 하며, 그럴려면 당 주류가 되어야 하고, 현재 당 주류는 ‘친윤계’입니다. 그리고 ‘친윤계’에는 대중적 인기를 지닌 정치인들이 거의 없습니다. 윤상현-나경원 정도면, 그 자리를 차지하거나 최소한 주요 후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5) 영남 일색, 당 분위기



- 국민의힘은 예전부터 ‘영남’, 그중에서도 TK정당이었습니다. 전두환·노태우 민주정의당, 더 거슬러 올라가면 박정희에 이르기까지 TK가 당의 본류였습니다. 1987년 이후 국민의힘 쪽 대통령 가운데 김영삼(PK)과 윤석열(서울)을 제외한 노태우-이명박-박근혜가 모두 TK였습니다.



- 예전부터 TK를 지역구로 둔 의원도 많았지만, 수도권이나 비례의원 중에서도 고향이 TK인 의원들이 많았고, 더욱이 이들이 당권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 한때 수도권 의원들이 늘어나 당이 개혁적 색채를 띄려한 적이 잠깐 있었지만, 이후 거듭된 수도권 선거 참패로 의원 구성에서 영남 쪽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입니다. 개혁에 실패하니 선거에 참패하고, 선거에 참패하니 영남 구성비가 늘어나고, 그렇게 되니 선거 참패 이후에도 개혁보다는 오히려 과거로 더 회귀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당은 점점 보수에서 수구로 문화가 바뀌고 있습니다.



- 한남동 관저로 달려간 이들의 절반이 TK였습니다. TK출신 비례 의원들도 다음 선거에는 자신의 고향인 TK에서 출마하고 싶을 겁니다.



- 그때(2028년)가 되면, ‘2025년 1월 한남동에 갔었느냐’는 질문을 받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입장 발표’를 하고, 사진에 자기 얼굴을 넣으려는 이유입니다. 사진을 보면, 나이와 상관없이 다선 의원 등 중진들이 앞에 나서고, 초선들은 뒤에 있습니다. 아무나 앞선으로 나올 수도 없는 법입니다. 국회 본회의장 의석 배치와 정반대입니다.





6) ‘거대 민주당’ 그대로 두면 안된다



-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다시 야당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이미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여당일 때도 거대 야당에 밀려 힘을 못 썼는데, 소수 야당이 되면, 완전히 내몰리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국민의힘 내부에 엄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적(public)인 판단으로, `그렇게 되면, 입법-행정부가 압도적으로 한쪽으로 쏠리면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는 `그렇게 되면 보수가 크게 위축된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 그러니 지금 상황은 옹성전을 벌여야 한다는 결기가 더해지고, 정서적으로도 점점 강경 결의를 불태우게 됩니다.



- 어떻게든 민주당의 기를 꺾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윤석열 탄핵 전선’에서 너무 쉽게 밀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국민의힘 의원들이 ‘업둥이 윤석열’에 대해 무슨 애정이 있겠습니까. 사석에서는 친윤계 의원들도 ‘당을 망친 사람’이라고 욕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비록 선거에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외부에서 사람 데려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그것이 당 주류 인사들의 이익과도 일치합니다. 또 ‘윤석열 효과’로 인해, ‘정치 문외한’을 두고 ‘신선하다’며 지지를 표했던 기존 국민여론 방식도 다소 바뀔 것으로 여겨집니다.



- 그러니 지금 ‘윤석열 옹호’에 나서는 것은 끝까지 ‘윤석열’을 지키자는 것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윤석열 탄핵된다’는 건 국민의힘 의원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든 이 탄핵의 정당성에 흠집을 내야 자신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그러니 ‘윤석열’은 일종의 방패막이이자 도구입니다. 탄핵 때까지 유효하게 쓰고, 이후에는 그냥 버리고 가끔 ‘민주당 공격용’으로 꺼내쓰기도 하고 그럴 것입니다.



- 윤석열과 박근혜는 다릅니다. 박근혜는 뿌리깊은 핵심 지지층이 당시 꽤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윤석열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박근혜도 탄핵 뒤에는 가뭇없이 사라져 정당 공천없이는 대구·경북에서도 단 1명의 의원도 당선시키지 못했습니다. 지금 ‘윤석열, 윤석열’을 부르짖고 있지만, 두 달 뒤 그런 목소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7) ‘낙선 정도가 아닐 수 있다’



- 박근혜 탄핵 때에는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 상당수가 탄핵을 지지했습니다. 지금 ‘윤석열 지지’ 전면에 나선 나경원 권성동 의원 등도 그때는 다 박근혜 탄핵을 찬성했습니다.



- 박근혜의 잘못은 국정농단이고, 뇌물도 본인이 직접 받은 것은 아닙니다. 윤석열의 ‘내란’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습니다.



- 그런데도 이번에 국민의힘은 탄핵이 ‘당론 반대’였고, 찬성 의원은 12명에 불과했습니다.



- 국민의힘이 그 기간동안 그만큼 더 이상해 졌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민주당, 좀더 구체적으로는 이재명 포비아 때문이기도 합니다.



- 박근혜 국정농단은 최순실 등 비선세력에 국한돼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습니다. 대부분 사실 자체를 처음 알았습니다. 연루된 게 없으니, 좀더 자유롭게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 그런데 윤석열은 ‘내란’에 직접 관여된 국민의힘 의원들은 거의 없다 하더라도, ‘김건희 특검법’, ‘명태균 의혹’ 등에 연루된 의원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검이나 검찰 수사가 `예전 윤석열’처럼 강도높게 진행된다면, 당도 자신도 완전히 끝장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판사판입니다. 물러날 때가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죽고 사느냐를 고민하는데, 옳고 그름은 그 다음의 문제입니다.



- 이런 불안을 막기 위해서는 기댈 곳은 ‘당’ 밖에 없고, 그리고 당은 지금 ‘친윤계’가 장악하고 있으니,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지가 간명합니다. 더욱이 지역구가 보수 쪽이면, 더 고민할 필요도 없게 되는 것입니다.





8) 일반화의 오류



- 국회의원들 상당수는 배울만큼 배운 사람이고, 알만큼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가끔 여야 의원들 모두, 자기들의 여론망에 빠져 비합리적 판단을 하는 경우를 왕왕 봤습니다. 선거를 치른 사람일수록 더합니다.



- 국회의원들을 만나면, 가끔 요즘 여론이라며 어떨 때는 다소 편향되거나 과장된 이야기를 합니다. ‘누구한테 들었냐’고 하면, ‘지역구 내려가 술집에서 만난 유권자 두어명’입니다. 자신과 비슷한 생각이면 더 혹하고, 이를 전체 여론으로 간주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게 안 그렇다’, 그러면서.



- 민주당 의원들도 그런 경향이 있긴 한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런 경향이 더 심합니다. 국민의힘 지역구나 지지층이 노령층이거나 생각이 고정적인 분들이 많으면서, 의원들도 덩달아 그런 사고방식에 빠져들어가는 것이지요.



-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당에서, 여론주도층(?)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까요. 그들이 사는 세상과 그들이 듣는 목소리는 한쪽으로 치우쳐 있고,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이고, 들릴 수 있습니다.





9) 여론조사 왜곡·착각



-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율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온 여론조사가 국민의힘을 더욱 고무시키고 있습니다.



-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살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포인트, 응답률 4.7%)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40%로 나타났습니다.



- 그런데 이 조사의 설문을 보면, ‘윤 대통령 체포영장에 대한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수처가 현직 대통령을 강제 연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습니다. 여론조사 설문은 최대한 드라이하고 간명하게 해야 합니다. 이 설문은 ‘불법’, ‘강제 연행’ 등의 단어를 넣어 질문이 답변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 또다른 질문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언급한 중앙선관위 전산 시스템의 해킹 및 부정선거 가능성에 대한 의혹 해소를 위해, 선관위 선거 시스템에 대한 공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입니다. 전혀 일반적인 여론조사 설문이 아닙니다.



- 해당 여론조사 업체는 최근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여론조사를 계속 벌이고 있는 ‘고성국 TV’ 의뢰 조사였습니다. 조사를 의뢰한 아시아투데이는 고성국씨가 주필로 있으면서 부정선거 관련 의혹을 계속 보도해왔습니다.



- 이 여론조사는 극우 유튜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이 한남동으로 달려간 데에는 이 여론조사의 영향도 컸다고 봅니다.



- 일부 의원들은 이 조사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 가기도 했을 것이고, 또 일부 의원들은 정말로 ‘대세가 바뀌었다’고 착각하기도 할 겁니다.



- 이 조사 외에도 최근 들어 일부 여론조사기관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했는데 30%가 넘었다느니, 국민의힘 지지율이 다시 올랐다느니 하는 소식들이 왕왕 나오고 있습니다.



-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거는 것보다, 자동응답전화 방식의 경우, 평시에는 모르나,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편향성이 더 도드라질 수 있습니다. ‘핵심 지지층’만 끝까지 전화를 들고 응답하기에 양쪽 극단 지지층이 과잉대표될 수 있습니다.





10)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다



- 국민의힘 의원들도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분이라면, 현 상황에서 누가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지 않습니다. 다만 당의 입장이 있으니, 말을 삼갈 뿐입니다.



- 그런데 내란이 벌어지던 날, 국회로 달려가 계엄해제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은 18명뿐입니다. 탄핵 가결표를 던진 의원도 12명 뿐입니다.



- 만일 ‘윤석열 탄핵’ 지지에 같이 힘을 보태고, 나라를 제대로 세워보자고 얘기하자면, 그 18명과 12명을 뺀 나머지 의원들은 무대 뒤쪽으로 밀려나야 합니다.



- 그래서 다음 총선이 있기 전까지 ‘탄핵 지지파’가 국민의힘의 중심이 되긴 힙듭니다. 전체 국민여론이 어떻게 되든지, 설령 대선에서 지든지 상관이 없습니다.





3. 언론 보도



1) 사설 제목



한겨레 = '법 위의 윤석열' 응원한다며 관저 달려간 국힘 의원들
경향 = 내란 수괴 사수대 나선 국민의힘, '위헌 정당' 되려는가
한국 = 대통령 지키기 아니라더니… 관저 몰려간 與 의원들
중앙 = 여당, 강경 지지층만 보면 미래 어둡다
조선 = 최 대행대행과 공수처장까지 탄핵·고발 위협, 어쩌자는 건가



- 한겨레 경향 한국 중앙일보 등이 모두 ‘한남동 관저’로 달려간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 비판적인 사설을 썼습니다.



- 현 탄핵 정국에서 보수언론 중에서도 조선일보만 계속 다른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데, 조선일보는 최근 사설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차원인진 알 수 없으나, 민주당 비판 사설을 하나씩은 꼭 넣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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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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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수처 관련 기사 리드(lead)



- 이날 가장 큰 뉴스는 ‘공수처의 영장집행 불발’이었습니다. 보수·진보 언론을 막론하고, 공수처의 무능을 비판하는 기사가 많았습니다.



- 이날 1면 기사 제목입니다.



한겨레 = “경호처 저항 예상 못해” 무능 실토 ‘빈손 공수처
경향 = ‘오락가락’ 공수처, 결국 윤석열 체포 실패
한국 = ‘尹 체포 오락가락’ 수사 혼선 키운 공수처
동아 = 尹 체포 혼돈...공수처, 경찰에 떠넘겼다 철회
중앙 = 오락가락 공수처, 윤 수사 더 꼬였다
조선 = 공수처·야당의 惡手, 탄핵 정국 흔들었다



- 모든 신문이 ‘공수처’의 오락가락과 무능에 초점을 맞췄는데, 조선일보는 ‘공수처’에 ‘야당’을 덧붙이고, 현재 정국 상황이 흔들릴 것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 관련 리드(기사 첫 문장)에서부터 이는 두드러집니다.



“공수처가 경찰에 체포영장 집행을 일임했지만 경찰이 이를 거부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한겨레)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기한 내에 집행하는 데 실패했다”(경향)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일임하겠다고 제안했다가 한나절 만에 철회했다”(한국)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가 철회했다”(동아)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통째로 일임하려다가 7시간 만에 없던 일로 물러섰다”(중앙)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 법적·절차적 논란이 불거지면서 탄핵 정국이 흔들거리고 있다”(조선)







② Now and Then





내란 피의자인 윤 대통령은 정당한 체포영장 집행에 경호처 인력을 동원해 불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의원들 40여명이 ‘윤석열 지킴이’를 자처하며 한남동 관저로 몰려갔습니다. 윤 대통령은 힘을 얻어 ‘농성전’을 더욱 장기화하려 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이런 불법, 무정부 상태를 언제까지 두고봐야만 합니까.



원래 ‘법치’란 보수정권이 노동운동 등에 들이대며 윽박질러 온 것입니다. ‘법치’란 법의 통제를 받는다는 것으로, 입법부가 법을 만들고, 행정부가 이를 집행하며, 무엇보다 사법부의 결정에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 이게 무너지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때론 내가 바라는대로, 또는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일단 법원의 결정 자체를 거부할 순 없습니다. 그런데 경호처를 ‘사병’삼아 저항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죄과를 점점 쌓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윤 대통령을 향해 ‘마음대로 하라’는 식으로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는 결코 윤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닙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대통령 생각해서 저러는 게 아니라는 것도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오늘 노래는 저니의 ‘Anyway you want it’(1980)입니다. 노래 가사는 사랑하는 연인한테 ‘너 하고싶은 대로’라는 속삭임인데, 이 사안에 결부시키니 10대 때의 벗이었던 저니(Journey, 1981년 10월 어느날 친구가 자기집에 날 데려가 `이거 한 번 들어보라'며 틀어준 게 이 노래였습니다. 그날 기억이 아직도 또렷합니다)한테 미안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RgJ7dBx_oCc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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