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민희진의 새빨간 거짓말"…탬퍼링 의혹 타임라인 짚어보니 [ST이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사진=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거짓 정황이 또 수면 위에 오르며 탬퍼링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 민 전 대표는 내내 "투자자를 만난 적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나 투자자를 만난 사진이 포착된 데 이어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을까요?"라고 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며 민 전 대표의 주장이 힘을 잃고 있다. 이번 의혹과 관련된 타임라인을 되짚어봤다.

지난해 말, 업계에는 와이파이 기기가 주력 제품인 코스닥 상장사 다보링크가 민희진 전 대표를 영입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공시가 근거였다. 다보링크는 지난해 10월 2일, 사업목적 변경과 함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을 위해 11월 8일 임시주총을 연다는 내용의 공시를 냈다. 당초 선임 예정이었던 7명의 사내이사 후보진 대신 5명의 새로운 후보를 올렸다. 새로 선임 예정이라고 공시한 사내이사에는 뉴진스 멤버의 큰아버지가 포함됐다.

이 공시 이후 다보링크가 민희진 전 대표를 영입한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다보링크 주가도 급등했다.

그러나 11월 5일, 민 전 대표 측이 "제가 '누군가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했다, 누군가와 계약을 하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문을 냈고, 다보링크는 이틀 후인 7일, 사내이사 후보 5명을 전원 새로운 후보로 교체한다고 다시 정정공시를 냈다.

이어 뉴진스는 13일,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한 내용증명을 어도어 측에 보냈다. 내용증명에서 뉴진스 측은 "현재 뉴진스 멤버들의 가족, 친지와 관련된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데, 뉴진스는 이러한 소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12월 2일, 민 전 대표가 다보링크 회장을 만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디스패치를 통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9월 30일, 다보링크 A회장, 뉴진스 멤버 큰아버지 B씨와 3자 회동을 가졌다. 민 전 대표의 입장문과는 전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또한 A회장은 "민희진이 '제가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민희진과 B씨는 이미 하이브 탈출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B씨가 먼저 연락이 왔다. 민희진에게 50억 원 정도 투자할 수 있냐고 했다. 투자자를 찾는다고 했다. 그래서 약속을 잡았다. 3시간 동안 꽤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이때도 민 전 대표는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무엇이 거짓인지 구체적인 해명은 없었다. 가요계를 비롯한 연예계 전반에서 민희진 전 대표의 탬퍼링 의혹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라고 목소리를 냈음에도 민 전 대표는 이에 대한 해명을 더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다보링크 박정규 회장이 9일 텐아시아와 인터뷰로 민 전 대표를 저격했다. 그는 "민희진 전 대표가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민 전 대표가 자신을 만난 적도 없다고 입장을 낸 이후 거짓말쟁이가 된 것을 비롯해 주가 하락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박정규 회장은 "지난해 9월 말, 민 전 대표와 만나 새 회사 설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자금 조달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했다"면서 민 전 대표의 투자 요청을 받은 건 지난해 8월 말 쯤이고 뉴진스 멤버 A의 큰아버지인 B씨가 가교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B씨한테 전화가 와서 오늘 꼭 좀 만나야 한다고 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민 전 대표에게 50억 원을 투자해 달라는 거다. 다음날에 제가 역제안을 했다. 차라리 다보링크를 가져가는 것으로 구조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그 얘기를 들은 B씨가 그 자리에서 민 전 대표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근데 민 전 대표가 전화 받자마자 '아버님 이야기 잘 되셨어요?'라고 묻더라. 알고 있었단 거다. 민 전 대표가 50억 원 투자 제안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또 박 회장은 9월 30일 만남에 대해 민 전 대표에게 다보링크를 어떤 방식으로 넘길지,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함이었다면서 "민 전 대표가 먼저 '제가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민 전 대표에게 '본인이 어도어를 나오면 회사 가치가 떨어질 것이고, 그래야 결국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지 않겠냐'라는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과 증언이 나왔음에도 민 전 대표 측은 여전히 투자자 접촉설을 부인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