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주재 대사 연례 회담서 외교 정책 발표
백악관 복귀하는 트럼프와의 우호관계 집중
파리협정 10년 기념하며 탈화석연료화 강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대사들과의 신년회에서 연설하고 있다./A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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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임유정 파리 통신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취임 등 국제 정세의 변화를 앞두고 향후 외교 방향을 설명했다.
현지 매체 웨스트프랑스는 6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파리 주재 대사들과의 신년회에서 앞으로의 대외 정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파리 대사관저에서 근무하는 각국 대사들은 1년에 한 번 모여 회담을 진행한다. 통상적으로 프랑스 대통령은 외교 대사들이 모이는 해당 연례행사에 참여해 연설하고, 향후 프랑스의 대외 정책 방향을 발표하는 기회를 갖는다.
올해 대사 연례 회담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2주 후 백악관에 복귀하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에 집중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이미 2016~2020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하며, 그가 어떻게 일하는 대통령인지 경험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프랑스와 굳건한 동맹 관계에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프랑스와의 관계를 저평가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프랑스의 우호적인 관계를 강조했다.
그러나 두 국가 사이에 존재하는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는 "미국 국민이 선택한 결정에 대해 우리는 협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 자리에서 직접적인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유럽 정치에 간섭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선거 캠프에 합류한 이후부터 독일 주간지에 기고를 하는 등 유럽 내정에 개입해 논란을 일으켰다.
마크롱은 이에 대해 "10년 전만 하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큰 SNS 기업의 수장이 독일과 같은 국가의 선거에 개입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2022년 2월부터 3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빠르고 쉬운 해결책이란 없다"며 점진적인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지자들은 단지 길어지는 전쟁의 피로함에 두 손을 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이 맺어진 지 10년이 된 것을 기념하면서 "화석 연료에서 최대한 빨리 독립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협정에서 약속한 2050년보다 더 일찍 탄소중립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파리협정에서 다시 탈퇴하겠다고 예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협정이 맺어진 10년 전보다 오늘날 기후 문제가 더 심각하다"며 "미국은 화석연료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만약 트럼프 당선인이 협정에서 탈퇴하면 타 국가들도 미국의 결정을 줄줄이 따를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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