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왼쪽)과 홍준표 대구시장(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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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사건’ 핵심인물인 명태균씨의 선거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관련 여론조사 조작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 공익신고자인 강혜경씨는 7일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했던 박형준 부산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관련 선거여론조사 자료를 창원지검에 모두 제출했다”며 “이와 관련해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태균씨는 미래한국연구소 실제 소유주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강씨는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을 지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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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부산시장 선거 때 박형준 부산시장을 위해 7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했다”며 “구체적 내용을 말할 수 없으나, 윤석열 대통령이나 오세훈 서울시장 때와 비슷한 방식의 조작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앞서 강씨 변호인은 “여론조사 표본을 근거 없이 늘리거나, 다른 여론조사 자료를 임의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윤 대통령을 위한 비공표 여론조사를 조작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강씨는 또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남도지사로 있을 때부터 명태균씨와 알고 지냈으며, 2020년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나올 때부터 2022년 대구시장 선거 때까지 20여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했다. ‘대구 수성을’을 지역구로 결정하기 전 지역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경남 밀양과 양산에서도 여론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미래한국연구소가 2020년 10월 실시한 부산시장 보궐선거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지. 강혜경씨 쪽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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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강씨는 “홍 시장을 위한 여론조사의 조작 여부는 알지 못한다. 또 여론조사 비용을 홍 시장 주변인물들이 여러차례 지불했기 때문에 모든 여론조사를 홍 시장 선거캠프가 의뢰한 것인지, 주변인물이 개인적으로 의뢰한 것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이 부분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혜경씨는 지난해 10월21일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명태균씨가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해 3억7천만원을 들여서 81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했고, 이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를 위해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하며, 결과를 조작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새해 들어서도 바뀌는 것 없이 그대로 수사한다. 수사 내용과 일정은 공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과 홍준표 시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박 시장 쪽은 “이 사안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명태균씨도 전혀 모른다. 검찰 조사에서 왜 박 시장 이름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런 사기꾼(명태균씨)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대구시장이 된 뒤 (명씨의) 전화를 딱 한 번 받아준 적 있다”고 선을 그었다.
최상원 김광수 김규현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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