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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6개월 무이자 할부 ‘혜자카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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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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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4일부터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이 최대 0.1%포인트 내려간다.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부담을 덜기 위한 조처다.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카드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무이자 할부 기간 축소 등의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혜택을 다양하게 누릴 수 있는 ‘혜자카드’도 점차 단종되는 추세다.



7일 각 카드사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기준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케이비(KB)국민·롯데·하나·우리·비시(BC)카드) 가운데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는 카드사는 없다. 지난해 말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원했던 우리·비씨(BC)카드는 최근 혜택을 4개월로 축소했다. 신한·케이비국민카드도 최대 5개월이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3개월로 줄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내려가면서 수입 감소가 예상돼 소비자에게 제공하던 혜택을 일부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혜택이 좋은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카드도 단종되고 있다. ‘네이버 현대카드’는 오는 22일부터 단종된다. 이 카드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 무료 이용, 네이버페이 월 최대 1만원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해 왔다. 단종 소식이 전해지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기존 고객은 카드번호를 변경해 재발급받으면 유효기간이 최대 5년 연장된다”는 사용 노하우가 공유되기도 했다.



카드사들은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도 추진한다. 케이비국민카드는 지난달 말 희망퇴직 절차를 마쳤다.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케이비국민카드 관계자는 “인력구조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초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모두 62명의 희망퇴직을 확정했다.



카드업계 경영자들은 최근 업계 현실이 녹록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2일 취임사에서 “아이엠에프(IMF)와 금융위기를 빼면 요즘처럼 위기 신호가 체감되는 시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생존’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에 따라 다음달 14일부터 연 매출이 30억원 이하인 영세·중소가맹점 305만곳의 카드 우대수수료율이 0.05~0.1%포인트 인하된다. 금융위는 카드사 가맹점수수료가 연간 3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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