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정문 전경. /조선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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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한국과학기술원(KASIT) 등 전국 4개 과학기술원 정시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증원으로 상위권 수험생 관심이 의약학 계열에 쏠리며 과기원 정시 전형에 대한 지원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종로학원이 한국과학기술원 등 4개 과학기술원 정시 원서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정시 지원자 수가 작년 6743명에서 올해 4844명으로 1899명(28.2%) 줄었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정시 지원자 수가 작년 2174명에서 올해 1333명으로 814명(37.9%) 감소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작년 1454명에서 올해 1088명으로 366명(25.2%) 줄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작년 1680명에서 올해 1293명으로 387명(23%), 대구과학기술원(DGIST)은 작년 1462명에서 올해 1130명으로 332명(22.7%) 감소했다.
한전공대로 알려진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은 10명을 선발하는 정시 모집에 281명이 지원했다. 지원자는 전년 대비 120명(29.9%) 감소했다. 2022학년도에 개교한 이후 역대 최저다.
수험생들은 정시 모집에서 정시 가·나·다 군별로 1회씩 총 3회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법에 설치된 이 특수대학 5곳은 제한 없이 추가 원서로 더 쓸 수 있다.
그럼에도 지원자 수가 감소한 것은 의대 증원으로 최상위권 수험생을 의대가 빨아들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상위권 수험생 상당수가 수시 모집에서 이미 의대 등에 합격해 정시 모집에서 과학기술원을 지원할 수험생 수 자체가 적어졌고, 정시 모집에서도 이들이 의대 입시에 집중하느라 과학기술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었단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집중 현상과 맞물려 정시 지원에서 과학기술원에 대한 관심 자체가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며 “의대에 중복 합격한 이들도 생겨나 이들 과학기술원 정시 등록 포기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올해 전국 의대 39곳의 정시 지원자 수는 1만519명으로 전년 대비 2421명(29.9%) 늘어났다.
그러나 정시 지원자 감소만으로 과학기술원들이 위기를 맞았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어차피 과학기술원은 대부분 학생을 수시 모집으로 선발해 정시 모집 인원은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원 4곳의 올해 정시 모집 인원은 60명이다. 올해 4844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평균 80.73대 1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광주·대구·울산과학기술원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해 인기가 급상승했던 전년도 경쟁률(103.74대 1)에 비하면 떨어졌지만, 다른 대학에 비하면 경쟁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카이스트는 의대 증원에도 2025학년도 수시 모집 지원자 수가 4697명으로 전년 대비 410명(9.6%) 증가하기도 했다.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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