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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참사 수습' 소방·경찰관들에게 안유성 명장, '나주곰탕'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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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현장 세 번째 방문, 소방대원 등 500명에 제공

"음식이 가진 치유의 힘…언제든 달려가겠다. 먹고 힘내달라"

뉴스1

5일 제주항공 참사 현장 관계자들에 나주곰탕 등 식사를 전한 안유성 명장과 대한민국기능장협회 호남지회 회원들.(독자제공)2025.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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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아들뻘인 젊은 소방대원, 경찰, 군인들이 사고 현장에서 컵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소식에 안쓰러워 달려갔습니다."

대한민국 제16대 조리명장인 안유성 명장(53)이 무안 제주항공 참사 현장을 세 번째 찾아 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관계자들에 따뜻한 '나주곰탕'을 전했다.

안 명장은 지난 5일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직접 끓인 나주곰탕 500인분과 각종 김치, 나물, 떡, 주먹밥, 머리고기 등 남도음식을 소방관과 군경, 과학수사관 등 사고 현장 관계자들에 마련했다.

김치도 공장제가 아닌, 대한민국기능장협회 호남지회장인 안 명장과 함께 동행한 기능장들이 직접 만든 제대로 된 생김치·갓김치·깍두기 세 종류를 준비했다.

덕분에 엄동설한의 날씨 속에 찬바람을 맞으며 현장을 수습하던 소방, 구급요원들과 경찰, 군인들은 따뜻한 곰탕 국물로 식사를 하며 추위를 녹였다.

이날 안 명장이 식사를 제공한 곳은 유가족들이 머무는 무안공항 대합실이 아닌 1~2㎞ 떨어진 제주항공 사고 현장 인근이다. 이곳에서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소방, 경찰, 군인들은 식사를 위해 다시 대합실까지 복귀하기 어려워 컵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는 말에 안 명장은 이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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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현장인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관·군인·경찰 등 현장 관계자들에 나주곰탕을 조리하는 흑백요리사 안유성 명장.(독자제공)2025.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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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가매일식'을 운영하는 일식 쉐프인 안 명장은 '나주곰탕'으로 유명한 전남 나주 출신이다.

이북 출신으로 나주서 50년간 곰탕집을 운영한 어머니로부터 곰탕을 배워 '가매일식' 외에도 '장수나주곰탕'도 운영한다. 현장에서도 안 명장이 핏물을 걷어내가며 직접 곰탕을 끓였다.

제주항공 참사 관련 안 명장의 봉사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30일에는 식당에서 부랴부랴 김밥 200인분을 만들어 무안공항으로 달려와 유가족들에 건넸다.

이어 지난 1일에는 기력이 쇠한 유가족들이 떡국을 넘기지 못할 것을 우려해 전복죽 1000인분과 떡갈비를 들고 참사 현장을 찾았다. 이날은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최지형, 방기수, 임희원, 배경준, 송하슬람 셰프 등도 동참해 함께 봉사했다.

안 명장은 "힘든 환경에서 고생하는 현장 관계자들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따뜻한 끼니 한 번 챙겨드리는 것 뿐"이라며 "한 소방관님이 처음으로 어머니가 차려준 듯한 따뜻한 밥을 먹은 것 같다고 해 뭉클했다. 음식이 가진 치유의 힘을 전하도록 앞으로도 많은 요리사들과 도움이 필요한 곳 어디든 가겠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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