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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이 로봇 사업을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고 집중 육성에 나섰다. 시장 선점을 위해서라면 전망이 밝은 로봇전문기업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등 미래 로봇 개발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한창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보유하고 있던 콜옵션을 행사해 해당 회사의 지분율을 14.7%에서 35.0%로 늘렸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AI(인공지능)∙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향후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 로봇의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핵심 성장 동력화한다는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이자 카이스트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퇴임 후 삼성전자 고문 겸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8년 사내 로보틱스랩 설립 후 자체 기술로 만든 첫 산업용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엑스블 숄더’를 지난해 11월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엑스블 숄더를 시작으로 웨어러블 로봇 시장에 진입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엑스블 숄더는 작업 근로자의 어깨 관절 부담을 덜고 작업 능률을 높이는 게 목적으로, 전원 공급 없이 팔의 움직임에 따라 회전 에너지를 보조하는 무동력 구조다. 제조업 분야 이외에도 의료 및 건설,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2021년 휴머노이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로봇 분야에 투자를 단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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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미래먹거리 중 하나로 로봇을 육성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미국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를 투자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관점에서 진행하는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라는 게 당시 회사 측의 설명이었다. 2017년 설립된 베어로보틱스는 AI 기반 자율주행 실내배송로봇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1월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상업용 로봇 사업은 주로 배송과 물류 등 서비스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전 방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같은해 6월엔 제미나이를 탑재한 ‘클로이 로봇’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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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역시 지난해 11월 포스코홀딩스가 출자한 포스코홀딩스 CVC 2호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협동로봇기업 뉴로메카에 100억원 규모로 투자를 단행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얼마 전 새해 신년사에서 “조업 현장에서 산업용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융합을 통해 수주부터 생산, 출하를 관통하는 지능형 자율제조 공장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국 경제를 이끄는 기업 중 제조업을 기반으로 둔 곳이 많은 만큼 로봇 사업은 종전 사업과의 시너지를 키울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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