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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마녀공장, '3700억 몸값' 인정 받은 배경은[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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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중심 글로벌 확장성 주목

'자연주의 스킨케어' 인기몰이

최대주주 지분 51.87% 1900억

지난해 거래 무산 후 합의 도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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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 마녀공장(439090)을 인수한다. 케이엘엔파트너스는 마녀공장의 해외 확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거래를 성사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전날 오전 마녀공장의 최대주주인 엘앤피코스메틱의 보유 지분 51.87%를 19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마녀공장의 기업가치는 약 3700억 원으로 평가됐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마녀공장의 해외 확장성을 눈여겨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K뷰티’가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를 하며 인디 브랜드를 보유한 화장품 중견·중소기업들의 해외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수혜까지 기대되면서 최근 화장품주도 힘을 받고 있다. 다만 마녀공장은 2023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최대주주가 잇단 블록딜로 지분을 처분하면서 주가 상승이 제한됐다. 지난해 6월 3만 원 초반대까지 올랐던 마녀공장 주가는 최근 1만 원 중반대에 머물러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앞서 버거 프랜차이즈인 맘스터치를 인수해 국내외 지점을 늘리며 사세 확장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 마녀공장을 인수하면서 소비재 분야 투자에 대한 전문성을 입증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측과 거래 구조를 놓고 오랜 협의 끝에 결국 신주 투자 없이 구주만 인수하는 구조로 확정 지었다.

2012년 설립된 마녀공장은 자연 유래 발효 추출물에서 찾은 미백 케어 기능성 제품을 시작으로 자연주의 기능성에서 클린 뷰티, 비건 화장품을 제조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마녀공장’을 중심으로 ‘아워비건’과 같은 기초 화장품 브랜드와 향 특화 브랜드인 ‘바닐라부티크’, 색조 화장품 브랜드 ‘노머시’ 등을 보유하고 있다. 퓨어 클렌징 오일, 갈락 나이아신 2.0 에센스, 비피다 바이옴 콤플렉스 앰플 등 주요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및 일본·중국·러시아·유럽·미국 등 전 세계 65개 이상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2018년 엘앤피코스메틱이 인수한 뒤 2023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마녀공장은 일본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며 빠르게 사세를 키웠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출 비중(54.8%)이 내수(45.2%)보다 크다. 지난해 무역의 날 행사에서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때 일본 수출이 전체 수출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단일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미국과 중국·유럽에서 매출을 끌어올리며 현재는 국가별 매출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최대 e커머스인 아마존을 시작으로 미국 진출 이후 현지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주력한 결과다. 특히 마녀공장의 대표 제품인 퓨어 클렌징 오일이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스킨케어·클렌징 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의 대형 유통사인 코스트코·얼타의 온·오프라인 채널에도 입점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는 매출 성장으로 이어져 지난해 상반기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8% 급증하기도 했다. 마녀공장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050억 원, 영업이익은 159억 원이었다.

한편 국내 화장품의 인기에 관련 인수합병(M&A)도 늘고 있다. 지난해 성사된 화장품 브랜드 매각 건은 △티르티르 △라카코스메틱 △스킨이데아 △크레이버코퍼레이션 등 10여 건에 달했다. 국내 화장품 인디 브랜드인 서린컴퍼니 역시 매물로 나와 글로벌 PEF 운용사 CVC캐피털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박시은 기자 good4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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