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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올해 벚꽃 필 무렵엔 배당금과 공매도 체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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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달라지는 주식시장 제도

증권거래세율 0.15%로 낮아져

새해 첫 주 국내 주식시장이 긍정적인 출발을 보인 가운데, 올해부터 달라지는 증시 제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증권거래세가 작년 0.18%에서 올해는 0.15%로 0.03%포인트 낮아진다. 증권거래세는 주식 투자로 손해를 본 상태에서 팔아도 일정 비율로 무조건 부과되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컸던 세목이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해외 주식이나 가상 화폐로 자금이 이동하는 상황에서 세율 인하는 국내 증시 거래 대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기계가 빠르게 사고파는 고빈도 매매가 용이해져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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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들이 발표한 2025년 코스피 예상 밴드는 하단 2200선에서 상단 3200선으로 나타났다./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주가 하락에 베팅해서 이익을 얻는 전략인 공매도는 3월 말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외국인·기관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 적발이 반복된다는 이유로 지난 2023년 11월부터 공매도를 금지해 왔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에 공매도 전산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공매도도 다시 시작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 범위가 전체 종목으로 확대될지, 아니면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한정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면 MSCI 선진지수 요건을 충족하게 되어 한국 자본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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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진경


3월 이후에는 공모펀드가 거래소에 상장되어 마치 상장지수펀드(ETF)처럼 낮은 비용으로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작년 말 금융당국이 ‘일반 공모펀드 상장’을 혁신 금융 서비스로 선정하면서 가능해졌다.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24개 자산운용사가 새 유형(X클래스)을 만들어 거래소에 상장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공모펀드는 ETF에 비해 순자산이 크게 늘어나지 못했는데, 유능한 매니저가 운용하는 공모펀드가 ETF처럼 상장되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지면 투자자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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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하경


한편, 배당 투자자들은 오는 3월 말 열리는 회사별 주주총회에서 배당기준일과 배당금 등에 대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지금까지 배당금은 배당기준일 이후에 결정되었기 때문에 대다수 투자자들은 배당금이 얼마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깜깜이 투자’를 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가 상법 유권 해석을 통해 배당금 지급 절차를 선진국처럼 바꾸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즉, 배당금이 결정된 다음에 배당기준일이 있기 때문에 배당금이 얼마인지 알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절차 변경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정관을 변경해야 하는데, 정관을 변경한 기업은 현재 코스피200 기업 기준으로 약 66%”라며 “배당기준일은 일률적으로 12월 말이 아니라 기업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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