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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치사율 50%, 다음 팬데믹”… 美서 조류 인플루엔자 첫 사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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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H5N1 바이러스 입자의 현미경 사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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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에 걸린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나왔다.

미 루이지애나주(州) 보건부는 6일(현지시각) H5N1에 걸려 입원했던 환자 A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EC)가 역대 감염자 중 첫 중증 환자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한 환자다. 65세 이상의 고령이었으며 기저 질환을 앓고 있어 위험한 상태였다.

A씨는 사유지에서 기르던 가금류와 야생 조류에 노출된 뒤 H5N1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부의 광범위한 조사 결과, 다행히 지역 내 다른 추가 발병 사례나 사람 간 전염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작년 미국에서는 4월 이후 66명의 H5N1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바이러스가 수백 곳의 낙농장으로 확산해 사람에게까지 전염된 경우들이다. A씨 전까지는 모두 가벼운 증상만 보였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흔히 ‘조류 독감’으로 불리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야생 조류에게서 먼저 발생해 철새를 통해 대륙 간 이동을 하고, 닭·오리 등 가금류가 철새와 접촉해 감염된다. 고병원성인 H5N1은 변이가 빠르고 다른 동물에게도 쉽게 전이되는 특성을 가진다.

지금까지 H5N1이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염된 사례는 없으나,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옮겨진 적은 많다. 베트남 등 동남아 각국에선 사망 사례까지 종종 발생한다. WHO 자료에 의하면 인간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렸을 때 사망률은 52%에 달한다.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로나 다음 팬데믹이 인플루엔자에 의해 생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로버트 레드필드 전 CDC 국장은 “H5N1 대유행은 시간 문제”라며 “사람에게 전염될 때 사망률은 코로나와 비교해도 상당하다. 아마 25%에서 50% 사이의 치사율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확산세와 사망자 발생으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동물·조류 인플루엔자 생태학 권위자인 리처드 웹비 박사는 “이 바이러스의 계보를 25년간 연구해 왔는데,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위험한 형태”라며 “마침내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켰다는 사실은 비극적이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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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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