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조나스 브러더스, 뉴욕 볼드롭 기념 콘서트서 무대
새해가 시작된 1일(이하 현지 시각) 0시 10분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뉴욕의 새해맞이 행사 ‘볼 드롭(Ball Drop)’ 기념 콘서트에서 밴드 조나스 브러더스가 ‘Play my music’을 노래했다. 2008년 멤버들이 주연을 맡은 디즈니채널 TV 영화 ‘캠프 록’에서 부른 삽입곡이자 이들을 하이틴 스타로 우뚝 서게 만든 노래. 1990~2000년대에 태어난 미국인은 대부분 이 노래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미국 매체 ‘피플’은 “새해 데뷔 20주년을 맞는 조나스 브러더스의 노래를 통해 2025년의 첫 감상을 추억(nostalgia)으로 물들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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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드롭은 신년 카운트다운 뒤 대형 공 모양 조형물을 떨어뜨리는 미국 최대 새해맞이 행사. ABC방송의 중계방송과 기념 콘서트는 당대 최고 인기 팝스타가 총출동한다. 이런 무대를 올해는 조나스 브러더스를 비롯해 1990~2000년대 톱스타들이 장식한 것이다. 아메리칸아이돌 시즌4 우승자 출신인 컨트리 가수 캐리 언더우드도 20년 전 히트곡 ‘Before he cheats’(2005)를 불렀고, 1991년 데뷔해 블랙핑크 등 수많은 K팝 걸그룹의 롤모델로 꼽혀온 R&B 걸그룹 TLC는 이날 ‘Waterfalls(1994)’ ‘Creep(1994)’ ‘No scrubs(1999)’ 등 과거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2025년 신년맞이 행사 주제를 ‘추억’으로 삼은 건 미국만이 아니다. 지난 31일 일본 최대 신년 전야제 방송 ‘75회 NHK 홍백가합전’도 ‘당신에게의 노래’ ‘어릴 적 들은 그리운 노래’ 등을 선곡 주제로 앞세웠다. 가장 주목을 끈 순서도 1988년 데뷔 후 일본에서 ‘국민 록 듀오’ 칭호를 얻은 2인조 밴드 ‘B’z’의 첫 홍백가합전 출연 무대. 이들은 미국 드라마 엑스파일의 일본판 주제가로 쓰였던 ‘Love phantom(1995)’, 2001년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테마송 ‘ultra soul’ 등 추억의 히트곡들로 큰 시청자 호응을 얻었다.
한국의 송년 방송들도 추억의 1~2세대 아이돌 명곡들을 앞세웠다. 지난 달 20일 열린 KBS 가요대축제는 14년 만에 걸그룹 베이비복스 멤버 전원이 무대에 올라 큰 화제가 됐다. 지난 25일 SBS 가요대전은 최근 멤버들이 재결합해 활동을 재개한 투애니원을 주요 출연자로 앞세우기도 했다.
임희윤 평론가는 “갈수록 파편화하는 음악 취향을 한데 묶을 검증된 명곡, 고령화한 TV 시청자 연령대를 신경 써야 하는 중계사들의 고민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고 했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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