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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경찰, 尹체포 저지 농성 참가자들 강제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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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사흘째인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앞에서 경찰이 병력 충원 및 경찰 버스 벽 설치를 하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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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농성을 벌이던 지지자 30여명을 강제 해산 조치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36분쯤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던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 및 보수단체 회원 등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관저 인근 집회 현장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도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모여든 윤 대통령 지지자 및 보수단체 회원들은 “윤 대통령 체포 반대” “탄핵 반대” 등을 외치며 관저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공수처) 경찰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는 것에 대비해 진을 친 것이다.

오후 들어서는 시위대가 더욱 늘어나며 관저 앞에는 친윤(親尹) 단체 1만명(오후 3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이 경찰과 대치하며 긴장이 고조됐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경찰 폴리스라인을 넘어가 관저 정문 앞까지 진입하거나, 관저 정문 앞 진입로를 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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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사흘째인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앞에서 지지자가 소리치며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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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현장의 경비 임무를 담당하는 용산경찰서는 오후 2시 30분쯤부터 현장 통제에 나섰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여러분들은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했다. 집회를 계속할 경우 해산 절차를 실시하고 강제 이동 조치를 할 수 있다”며 “불법 시위를 중단하라”고 방송했지만, 이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집회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 강성 지지자 30여명은 도로에 아예 드러누웠다. 이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관저 앞으로 진입할 것을 우려해 스크럼을 짜고 스스로 ‘인간 바리케이드’가 된 것이다.

집회 참가자들이 서로 팔짱을 껴 스크럼을 짜고 바닥에 드러누우며 저항하자, 경찰은 오후 3시 4분과 3시 14분에 두 차례 강제 해산 명령을 내렸다.

그럼에도 이들이 명령에 불응하자, 경찰은 오후 3시 24분에 3차 강제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후 경찰은 오후 4시 1분 4차, 오후 4시 17분 5차 해산 명령을 내렸으나, 시위대는 따르지 않았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참가자들이 해산 명령에 3회 이상 불응할 경우 경찰은 직접 강제 해산 조치에 나설 수 있다.

다섯 번의 해산 명령에도 참가자들이 집회를 계속하자 오후 4시 36분 경찰은 강제 해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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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앞에서 경찰이 지지자 집회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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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들의 팔다리를 잡고 한명씩 강제로 끌어냈다. 집회 참가자들은 “폭력 경찰 체포하라” “용산서장 체포하라”를 외치며 경찰에 거세게 저항했다.

지지자들은 발버둥을 치며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결국 약 15분 만에 전부 강제 이동 조처됐다. 일부 지지자들은 끌려가며 “윤석열”을 연호하기도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연행된 시위 참가자들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윤 대통령 지지 집회 중 2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남성 참가자 1명과 여성 참가자 1명이 한강진역 2번 출구 인근에서 체포됐다.

체포된 이들 2명은 친윤 집회 참가자들로, 반윤 측이 설치한 농성 텐트를 급습해 난동을 부린 걸로 파악됐다. 당시 한강진역 2번 출구 육교 아래쪽에는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한 단체가 이 텐트를 설치하고 농성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친윤 시위 참가자 100여 명이 이 텐트로 접근해 반윤 시위대 10여명을 포위하고 “이재명 구속! 이재명 체포!” 등 구호를 연달아 외치는 등 일대 소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이를 말리는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2명이 체포됐다.

한편, 이날 오후 7시부터는 한남동 관저 앞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700명(오후 7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이 “윤석열 체포”를 외치며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기동대원 400여명을 관저 시위 현장에 투입해 인파를 관리하고 있다.

경찰은 민노총의 가세로 친윤, 반윤 단체 간 대치가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현재의 경찰력에 추가 인원을 배치해 충돌에 대비할 예정이다.

[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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