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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김정은 2년연속 신년 참배 패싱...김여정 자녀 추정 아이들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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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신년 참배를 건너뛰었다. 선대 후광에 기대지 않고 독자적 우상화를 강화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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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보도한 당·정·군 간부들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진. 김정은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노동신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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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은 2일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비롯한 당·정·군 간부들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실을 전했다. 김정은 참석은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전체 참가자들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혁명 사상과 영도를 일심전력으로 받들어 (중략) 강대한 우리 국가의 융성 번영기를 과감히 견인해나갈 철석의 의지를 다짐했다”고만 했다.

김정은은 2012년 집권 이후 2018년과 지난해를 제외하고 새해 첫날 당·정·군 간부를 대동하고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보관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김정은은 집권 초기만 하더라도 김일성·김정일 출생일과 기일, 당 창건일 등 주요 기념일마다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백두혈통’이라는 점 이외에 권력을 물려받은 정당성이 취약해 할아버지·아버지 후광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김정은은 김일성·김정일과 자신을 분리해 독자적 우상화를 강화하고 있다. 집권 10년차때인 2022년 김정일 출생일(2월16일·광명성절)에 참배를 생략한 이래 지난해까지 계속 광명성절 참배를 하지 않고 있다. 김일성 생일(4월15일)도 최근 2년 참배를 건너뛰었다. 1997년 김일성 생일을 민족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로 칭하고 대대적으로 기념했으나 지난해부터 공식 매체에서는 ‘태양절’이라는 명칭마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정부 당국자는 “집권 초기에는 선대의 후광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집권) 10년이 지나면서부터 독자적 위상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새해 맞이 공연장에 자녀로 추정되는 아이들과 함께 등장한 모습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가 1일 방영한 지난해 12월31일 저녁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신년 경축 공연 녹화방송을 보면 공연장 입장 전 고위 간부들이 부부동반으로 야외에 마련된 테이블로 이동하는 장면이 나온다. 김여정은 오른쪽 옆구리에 클러치백을 끼고 왼손에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를 나란히 데리고 공연장인 경기장에 입장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김여정의 친자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주요 간부들이 가족단위로 공연 관람에 참석한 점으로 미뤄 친자녀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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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조선중앙TV 영상에 포착된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이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를 데리고 신년 공연장으로 향하는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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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김여정의 남편과 자녀 등 가족관계 사항에 대해서는 공식 보도를 한적이 없다. 다만 김여정은 2018년 2월 방남 당시 우리측 고위 인사들과 식사한 자리에서 자신의 둘째 임신 사실을 언급한적이 있다. 당시 김여정은 환영주로 테이블에 올라온 술도 아예 입에 대지도 않는 등 음식을 신중하게 가려먹었고 참석자들에게 자신이 “둘째를 임신한 게 맞다”고 했었다. 이후 2018년 9월 당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나와 김여정이 그해 4·27 판문점 정상회담 전에 출산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북측의 중요한 사람이 ‘(김여정이) 4·27 판문점회담 바로 직전에 해산을 했다’고 하더라”고 했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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