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뉴올리언스 테러 사건 범인 샴수드딘 자바르. /로이터 연합뉴스 |
새해 첫날 약 45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뉴올리언스 트럭 돌진범의 신상이 공개됐다. 미국 태생의 이 용의자는 전직 미군으로 아프가니스탄 파병 경력이 있으며, 개종한 이슬람교도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일 “뉴올리언스 트럭 돌진 사건 용의자는 텍사스 출신의 샴수드 딘 자바르(42)”라고 밝혔다. 당국은 그가 미 육군에서 약 10년간 복무했던 사실도 확인했다.
CNN에 따르면, 자바르는 2007년 3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미 육군에서 인사관리 전문가 및 정보기술 전문가로 복무했으며 2009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된 적 있다. 2015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예비역으로 복무했다.
자바르가 테러 당시 사용한 픽업트럭에는 중동의 극단주의 무장단체(ISIS)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이 걸려 있었는데, 자바르는 개종한 이슬람교도로 파악됐다.
자바르의 형제인 압둘 자바르는 뉴욕타임스(NYT)에 “우리는 기독교인으로 자라왔으며 자바르(용의자)가 어느 시점엔가 이슬람교로 개종했다”며 “자바르가 이번 뉴올리언스 공격에 가담했다면 그건 종교가 아닌 일종의 급진화라고 본다”고 했다.
자바르 전 부인의 현 남편인 드웨인 마시도 자바르가 어느 순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밝혔다. 마시는 “자바르가 최근 몇 달 동안 머리카락을 자르는 등 미친 사람처럼 행동해서 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중단시켰다”고도 했다. 자바르는 약 1년 전 휴스턴 북부 무슬림 커뮤니티가 있는 곳으로 이사했다.
1일(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번화가에서 군중을 향해 돌진한 픽업트럭. /X(옛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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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르는 또한 2017년 조지아 주립대학교에서 컴퓨터 정보 시스템 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과거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을 휴스턴에 거주하는 전문 부동산 중개인이라고 소개했던 것으로도 나타났다. 그는 2002년에는 절도, 2005년에는 무면허 운전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두 번의 이혼을 겪었으며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는 20세와 15세의 두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바르는 2022년 두 번째 이혼 과정에서 아내의 변호사에게 “집 대출금을 내지 못한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또 자신이 설립한 부동산중개회사가 작년 2만8000달러 적자를 봤으며 이혼 변호사 비용으로 신용카드 빚 1만6000 달러를 졌다고 밝혔다. 다만 2022년 8월 법원 기록에 따르면 자바르는 회계법인 딜로이트에서 일하면서 연봉 12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앞서 미국 뉴올리언스 프렌치 쿼터의 버번 스트리트에선 1일 새벽 3시 15분쯤 한 남성이 새해를 기념하는 사람들을 향해 픽업트럭을 돌진해 총격을 가했다. 지금까지 이번 테러로 인해 15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용의자인 자바르는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뒤 도주하다가 사살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두 명이 총에 맞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선 사제 폭발물(IED)가 발견돼 폐기되기도 했다. 특히 프렌치 쿼터의 여러 장소에서 3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가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건을 설치하는 모습도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FBI는 이번 사건이 자바의 단독 행동은 아닐 것으로 보고 공범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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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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