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가 지난해 3월 열린 기술 컨퍼런스 엔비디아 지티시(GTC)에서 기조 연설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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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시이에스(CES) 2025’가 오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연다. 10일까지 나흘 동안 열리는 전시회에는 160개국 4500여개 기업이 전시 부스를 차린다. 한국에서도 삼성전자, 엘지(LG)전자 등 900여개 기업이 출동한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시이에스는 매해 1월 초 열린다는 점과 그 규모 때문에 전 세계 첨단 기술 개발 수준과 방향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해왔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이에스의 화두와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인공지능, 얼마나 쓸모 있어졌나
최근 수년간 시이에스의 화두는 인공지능(AI)이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다만, 올해는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함에 따라 인공지능 기술의 실용성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일상생활에서 인간이 맞닥뜨리는 실용적 문제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지, 그 잠재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단 얘기다. 올해 시이에스의 주제인 ‘연결하고(Connect), 해결하며(Solve), 발견하고(Discover), 뛰어들자(Dive in)’는 메시지 역시 이와 맞닿아 있다. 2022년 11월 오픈에이아이(AI)가 챗지피티(GPT)를 내놓으며 미래 기술로 급부상한 생성형 인공지능이 얼마나 ‘현재의 기술’로 거듭났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거로 보인다.
혁신상 절반이 한국 기업
시이에스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한 혁신상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매해 가장 혁신적인 제품에 상을 주는데, 올해는 미용·패션테크·산업장비 및 기계·동물복지 등 4개 분야가 추가됐다. 올해 1차 결과 발표를 보면 혁신상을 받은 292개 기업 가운데 129곳이 한국 기업이고, 이들이 모두 165개 상을 휩쓸었다. 최고혁신상 19개 중 7개를 한국 기업이 받았다.
그중 하나가 웅진씽크빅이 개발한 인공지능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다. 모든 책을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스페인어 등으로 읽어줄 수 있는 제품이다. 한양대 연구팀이 개발한 가상현실 등을 활용한 디지털 이명치료 기기, 자율비행 드론을 완전 무인화로 운용할 수 있는 니어스랩의 드론 솔루션 등도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젠슨 황, 8년 만의 기조연설
이번에 가장 관심을 끄는 행사는 뭐니뭐니해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이다. 지난 2017년 인공지능이 처음 시이에스의 화두로 떠올랐을 때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섰던 그가 8년 만에 시이에스 무대에 선다. 업계에선 인공지능 시대를 이끄는 핵심 업체로 거듭난 엔비디아가 차세대 그래픽카드(RTX 50) 시리즈를 시이에스에서 공개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제품 발표회를 마치 ‘록스타’처럼 이끄는 젠슨 황이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를 두고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도 주목된다. 엔비디아의 파트너인 에스케이(SK)하이닉스를 계열사로 둔 에스케이그룹 최태원 회장도 이번 시이에스에 참여하는 만큼 두 사람이 또 만날 지도 관심사다.
스마트홈, 얼마나 개인화되나
삼성전자와 엘지전자가 내놓을 인공지능 전략과 스마트홈 서비스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이 인공지능홈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품에 탑재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모든 가전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인공지능홈 가전 신제품을 선보인다. 엘지전자 역시 시이에스 개막에 앞서 행사를 열고, 조주완 사장이 인공지능홈의 미래를 제시한다. 고객을 더 배려하는 공감지능 제품을 내세운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나 개인화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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