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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울먹인 崔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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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수석급 이상 참모진 전원이 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최 권한대행이 지난 31일 국무회의에서 헌법재판소 재판관 2명을 임명한 데 대한 항의 차원이다.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들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지만, 정 실장이 대통령실을 떠난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 등 헌법재판관 임명에 따른 여권 내 후폭풍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여당 지도부도 이날 최 권한대행에게 “독단적 결정”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최 권한대행이 어제(31일) 권한을 넘어서 헌법재판관을 임명했다”며 “권한대행을 보좌하는 대통령실 참모진으로서 책임을 통감했고,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정치적 파장이 클 헌법재판관 임명은 권한대행이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행정부가 어려운 만큼 여당으로서 국정 안정에 최우선을 둘 것인데, 어제 헌법재판관 임명은 유감스럽다”며 “책임과 평가가 따를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무회의에서 논의 과정을 생략하고 (최 권한대행이) 본인 의사를 발표한 건 좀 독단적 결정이 아니었나”라고 했다.

최 권한대행은 31일 국무회의에서 “하루라도 빨리 정치적 불확실성과 사회 갈등을 종식시켜야 한다”면서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정계선(더불어민주당 추천)·조한창(국민의힘 추천) 후보자 2명 임명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다수의 국무위원이 “무슨 자격으로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냐”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권한대행은 “무리한 일을 한 것은 잘 안다”면서도 헌법재판관 임명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최 권한대행은 회의 직후 일부 국무위원과의 만남에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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