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텔레그램 데이터 분석 결과 많이 '언급된' 정치인 랭크
바쳬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 의장이 지난 18일 열린 하원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타스, 연합 |
아시아투데이 이상현 블라디보스토크 통신원 =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된 러시아 정치인은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 의장으로 결정됐다.
올해 3월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대선 후보로 나선 야당 정치인들도 모두 상위에 올랐고, 올해 무자녀의 삶을 미화하는 행위를 규제하자고 나선 정치인들도 좋든싫든 이름이 많이 거론된 정치인 반열에 올랐다.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는 30일(현지시간) "텔레그램 데이터 분석 결과, 성소수자 및 무자녀 옹호를 금지하는 입법의 영향으로 관련 논란의 중심에 선 정치인들이 자주 언급됐으며, 외국 포털서비스(미국 구글 등)와 SNS(한국 카카오 등)에 대한 규제 이슈를 주도한 정치인도 자주 언급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2016년 10월 5일부터 하원의장을 맡아온 뱌체슬라프 볼로딘은 집권 통합러시아당 소속 의원으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부총리로도 재직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올해는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치러진 대선의 영향으로 각당의 후보들이 많이 언급됐다.
볼로딘 의장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레오니드 스루츠키 자유민주당 대표는 모스크바국립대(엠게우) 출신으로 2024년 대선에 출마했었다. 1968년에 태어난 젊은 정치인인데다 잘 생긴 외모 탓인지, 복수의 여기자를 대상으로 한 성추문에 휘말려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러시아 정교회와 매우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유망한 야당 정치인이다.
3위는 비탈리 밀로노프 하원 가족·여성·아동위원회 부위원이 차지했다. 집권 통합러시아당 소속인 그는 영화 '미녀와 야수' 상영 금지, 중국 게임의 유해성 주장, 러시아 축구대표팀을 욕하면 벌금, 성소수자 옹호발언을 한 미국 팝가수 마돈나와의 소송 등 논란이 되는 이슈로 유명하다.
4위는 겐나디 주가노프 러시아연방 공산당 중앙집행위원장(당 대표)이 차지했다. 러시아 공산당도 지난 3월 대선에 후보를 냈는데, 주가노프 대신 니콜라이 하리토노프가 20년만에 출마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다시 맞붙었지만 2위로 석패했다. 득표율은 4.31%에 불과했다.
다섯 번째로 많이 거명된 정치인은 '새로운사람들당' 소속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러시아 국가 두마 부의장으로, 올해 대선에 출마했지만 3.85%를 득표해 4명의 후보 중 3위로 낙선했다. 그 역시 1984년에 태어난 젊은 피 정치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6위는 2001~2011년 기간 동안 러시아의 상원 의장을 지낸 세르게이 미로노프 '공정 러시아' 원내대표가 치지했고, 7위는 하원 정보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이 차지했다.
미로노프 원내대표는 한국의 카카오톡에 대해 "법을 어기면 금지할 것이지만 러시아에서 인기 좋아 일단 유지한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아울러 "가짜뉴스를 안 지웠다"며 구글에 대해 강하게 경고한 바 있고, 가상자산 금지나 삼성페이와 연동된 러시아 결제시스템 '미르'를 중단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8위 역시 가상화폐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한 아나톨리 악사코프 하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차지했고, 러시아 젊은이들의 동물 흉내내기(네발로 걷기), 성소수자(LGBTQ) 금지 관련 입법에 영향력을 미친 야나 란트라토바 하원 교육위원회 부의장이 9위를 차지했다.
10위는 무자녀 선전 금지법 및 무자녀세 및 성소수자선전금지법 등에 적극 관여한 러시아 공산당 소속 니나 오스타니나 하원 가족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차지했다.
이번 텔레그램의 통계는 올해 1월1일부터 12월26일까지 130만개의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된 게시물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여기서 '언급됐다'는 것은 검색어(key word)로 등장한 것과 다른 단어에 포함하며 재게시물까지 망라된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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