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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1100억짜리 B737-800…연이은 유사 사고에 국토부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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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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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 사고 기종인 B737-800 국내 전 기체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운용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국내 항공 업체가 운항하는 B737-800은 총 101대다. 국토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항공기 운항 전후 이뤄지는 점검과 정비 기록 등 여러 규정이 잘 준수되고 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오전 브리핑 전에도 김포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비행기가 제주로 향하던 중 랜딩기어 이상으로 다시 김포로 돌아온 일이 벌어졌다. 전날 무안공항에서 벌어진 참사 하루 만이다. 김포 회항을 결정한 기체도 B737-800이었다.

무안공항 참사 이후 해외 언론들은 B737-800에 대한 유사 사고 사례를 소개했다. 항공 전문매체 ‘심플 플라잉’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를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던 이 기종의 KLM 여객기는 오슬로의 다른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유압 장치 고장이 원인이었는데, 현지에선 여객기 엔진에서 연기가 났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지난 10월 11일엔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의 B737-800이 이륙 직후 랜딩기어 문제로 2시간반 만에 회항한 일도 있었다. 랜딩기어를 접지 못한 비행기는 상공에서 문제 해결을 시도하다가 결국 출발지인 인도 티루치라팔리 공항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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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이밖에 지난 7월엔 영국의 TUI에어의 B737-800이 랜딩기어 문제를 겪었다. 그리스 코르푸 공항으로 향하던 비행기는 상공에서 대기하다가 출발지인 맨체스터로 되돌아갔다.

이 같은 소식이 이어지자 국토부는 국내 운영 B737-800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하기로 했다. 업체별로는 제주항공 39대, 티웨이항공 27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이다.

미국 보잉 제품인 737 시리즈는 1967년 이 회사가 첫 생산한 중·단거리 전용 항공기다. 누적 판매량은 1만대가 넘는다. 이 가운데 737-800 모델은 1997년 출시 뒤 전 세계에서 5000대 이상 팔린 주력 상품이기도 하다. 가격은 1대당 1100억원 정도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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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라과디아 공항에 대기하고 있는 보잉 737 시리즈 기종의 비행기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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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37-800의 1회 최대 항속거리는 5167㎞다. 인천~싱가포르(4700㎞)와 인천~자카르타(5300㎞)의 중간 거리 정도를 주유 한번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기본 162석 규모로, 사용자가 요구에 따라 최대 189석까지 확장할 수 있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기체는 189석이었다.

엔진은 미국 GE와 프랑스 스네크마가 5:5 합작으로 세운 CFM인터내셔널에서 만들었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 조사에서 보잉과 CFM 측의 참관 여부와 관여 수준을 협의하고 있다. 보잉은 사고 당일 “우리는 제주항공을 지원하기 위한 연락 중에 있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희생자들 여러분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모든 승객과 승무원들에게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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