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사주와 타로점을 봐주는 온라인 점술 서비스 '마이타로'를 개발한 원지랩스(1z Labs)가 내년에는 콜센터 직원 등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들의 상담 퀄리티를 AI가 평가하는 콜봇, 사용자의 반복 업무를 학습한 후 이를 대신해주는 PC용 AI 에이전트를 출시한다.
점술 서비스로 이름을 알린 회사가 언뜻 보면 연관이 없어 보이는 분야에 진출하는 것과 관련해 곽근봉 원지랩스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1부터 Z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원지랩스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분야는 달라도 생성형 AI를 활용해 수익 창출이 가능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기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B2B(기업 간 거래) 업무 툴을 만드는 사업 모델이 이 회사의 핵심적인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원지랩스의 대표 서비스인 마이타로는 지난해 2월 선보인 뒤 현재까지 누적 이용자 3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챗GPT, 클로드 등을 활용해 내년의 운세, 결혼운, 취업운 등 다양한 분야에 맞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사주 풀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곽 대표는 "단순히 챗GPT에 오늘의 운세를 물어본다고 고품질의 답변을 얻을 수 없다"면서 "사주 이론을 학습시키고 실제 역술인과 손잡고 서비스를 체크해 사주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최근에는 미국에서 AI를 활용한 점성술 서비스를 출시했고, 내년에는 일본·유럽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점술 서비스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전문적인 고민·심리 상담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기업이 홍보를 원하는 핵심 문구를 입력하면 이를 토대로 보도자료를 만들어주는 AIPR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직원이 곽 대표를 포함해 총 8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회사가 이렇게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것은 업무 대부분을 AI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게 곽 대표의 설명이다.
곽 대표는 "사주 서비스의 경우 기획 아이디어만 있으면 AI가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서비스에 활용되는 이미지와 홍보용 숏폼 영상 제작에도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성공적인 AX(AI 전환) 덕택에 원지랩스는 창업 3년 만인 올해 이미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곽 대표는 "내년에는 매출 1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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