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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머스크, 독일 극우 정당 지지 현지 기고…"정치적 현실주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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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당 대표가 동성애자…과거로의 회귀 막을 유일한 정당"

기고문 공개 후 담당 편집장 사표…후임자도 "동의 안해" 선 긋기

뉴스1

17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대선 최대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 폴솜에서 열린 타운홀 형식의 행사에 참석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0.17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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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독일의 극우 성향 야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극우정당이 아니라고 재차 옹호했다. AfD는 유럽연합(EU) 탈퇴와 반난민·반이슬람을 표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독일 신문인 벨트 암 존탁에 기고문을 보냈다. 이 신문은 미디어 그룹 악셀 스프링거의 대표 매체다.

기고문에서 머스크는 독일이 "경제적·문화적 몰락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오로지 AfD가 독일이 과거 모습으로 회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이어 "독일의 전통 정당들은 실패했다"며 "AfD는 극우로 묘사되지만, 자신들의 우려가 기득권에 의해 무시당한다고 느끼는 독일인들이 공감하는 정치적 현실주의를 대표한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AfD가 극우 정당이 아니라는 근거로 AfD 대표인 알리스 바이델에게 스리랑카 출신의 동성 배우자가 있다는 점을 들면서 "이게 히틀러처럼 들리냐"고 반문했다.

앞서 독일 국내 정보기관인 연방헌법수호청은 2021년 극단주의적 성향을 이유로 AfD를 감시 대상에 올렸다. 지난 2월에는 독일 법원이 AfD의 청년조직을 '우익 극단주의 세력'으로 규정하며 연방헌법수호청이 이를 감시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이날 기고문이 공개된 후 벨트의 오피니언 섹션 편집장인 에바 마리 코겔은 항의의 뜻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그의 후임자도 별도의 사설을 내고 머스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며 "천재라도 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AfD가 독일 가치와 경제에 위험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독일기자협회(DJV)도 "독일 언론이 독재자와 그 친구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도록 조작당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독일 녹색당의 선거운동 책임자인 안드레아스 아우드레츠는 유럽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론 머스크, 중국 및 러시아 정부의 간섭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0일 자신이 소유한 X(옛 트위터)에 "독일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AfD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지난해 독일 정부의 불법 이민자 처리를 비판하면서 AfD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타국의 내정 간섭이라는 비판에 대해 머스크는 독일에 '상당한 투자'를 했기 때문에 독일 정치에 의견을 낼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독일은 올라프 숄츠 내각이 붕괴해 내년 2월 23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있다. 현재 AfD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도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이나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 등은 AfD와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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