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4 (토)

마크롱, 신년사에서 “조기총선 혼란 책임 통감”...2025년 국민투표 추진 예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년사에서 자신의 조기 총선이 몰고 온 정치 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2025년에는 핵심 이슈들에 관해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리용의 세계보건기구(WHO) 아카데미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년사에서 자신이 정치적 혼란을 자초했다고 시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국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한 자신의 선택이 “평화보다 불안을 높였다”면서 이에따른 정치적 분열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크롱은 신년사에서 “국회 해산 결정이 프랑스 시민들에게 해결이 되기보다는 의회를 더 분열시켰다는 점을 오늘 밤 시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크롱은 이 분열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신년사는 마크롱이 대통령이 된 뒤 8번째로 6월 의회 해산 뒤 조기 총선에서 극우 국민연합(RN)과 좌파 동맹이 약진한 가운데 나왔다. 마크롱의 중도 우파 여당은 3위로 밀려났고, 그의 권력 기반 역시 약화됐다.

마크롱은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자신의 중도우파 후보들이 고전하자 돌연 국회 해산을 결정했다. 극우 RN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1위를 기록하자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낸 것이다.

그러나 조기 총선에서 여당인 중도연합은 대패했고, 그의 기업친화적인 정책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대신 극우 RN이 여러 세력으로 쪼개진 프랑스 의회에서 최대 정당으로 부상했다.

마크롱은 선거 결과를 무시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에서 EU측 대표를 맡았던 미셸 바르니에를 지난해 9월 총리로 앉혔지만 바르니에는 11월 의회 불신임안 통과로 자리에서 쫓겨났다. 극우와 좌파가 연합해 그를 몰아냈다.

마크롱은 바르니에 후임으로 자신의 정치적 동지인 프랑수와 바이루를 총리로 앉혔다.

마크롱은 이날 신년사에서 국민 투표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는 “일부 핵심 문제에 관해 국민 여러분의 결정을 묻겠다”면서 “여러분 각자가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여러 평론가들은 이를 2025년 국민투표 제안으로 평가했다.

국민투표 의제가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프랑스의 심각한 재정적자 해결을 위한 연금 문제, 은퇴연령 문제 등이 유력하다.

마크롱은 신년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미 대선에서 승리하는 등 프랑스가 2025년에는 외교, 경제적으로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마크롱은 지지율 20% 붕괴 직전이다.

지난해 12월 여론조사에서 프랑스가 당면한 문제 해결에 마크롱이 적격이라는 답은 고작 21%에 그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