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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미국에 불고 있는 도박 열풍 [P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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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도박하는 마음 밑바닥에는 "신은 나를 특히 아낀다"라거나 "나는 행운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습니다. 도박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고 도박꾼들이 모아놓은 판돈을 나눠가질 뿐입니다. 물론 도박장 운영자가 판돈을 내놓지도 않고 판돈 일부를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복권이나 슬롯머신 같은 것은 수익률이 정해져 있습니다. 결국 도박꾼들은 복권이나 도박을 시행하는 주최자에게 판돈을 상납하게 되어 있어서 도박꾼 전체로는 항상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만, 도박꾼 개개인은 '자신의 행운'을 믿고 있기에 계속 참여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행운'을 믿는 것은 어쩌면 미국을 만든 프로테스탄티즘 이념에 반합니다. 진정한 프로테스탄트라면 불행이든 행운이든 신이 주시는 것을 묵묵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도 이제는 다양한 인종과 종교를 가진 나라가 되어가고 있고, 이와 함께 전통적인 프로테스탄티즘의 금욕주의도 풀리고 있습니다. 또 미국 사회가 금융버블이 계속 쌓이면서 '투자' '투기'가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에서도 속칭 '단타'라고 부르는 투기성 단기 투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는 도박과 비슷합니다. 이런 투기성 투자를 넘어 본격적인 도박도 이젠 온라인으로 확대되고 있고, 베팅의 대상이 스포츠, 정치 등 모든 것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방 정부도 세수 확충을 위해 도박을 활성화, 양성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12월 7일에 발행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도박 열풍을 커버스토리로 다뤘습니다. 우리가 잘 모르는 도박 산업이 미국에서 어떻게 확대되고 있는지 독자 여러분도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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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들이 과거에 도박을 하고 싶다면 몇 가지 특별한 선택지밖에 없었다. 주에서 운영하는 복권, 자선단체가 주최하는 경품 추첨,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운영하는 카지노, 경마장이 운영하는 슬롯머신, 지방정부가 주관하는 경마 베팅, 혹은 뉴저지의 애틀랜틱시티 같이 도박이 좀 더 자유로운 장소로 떠나는 여행 등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그랬던 뉴욕이 최근 몇 년간 점점 더 도박에 관대해졌다. 뉴욕시 인접 지역에서는 아직 금지되어 있지만, 뉴욕주의 첫 상업용 카지노들이 2016년에 문을 열었다. 2022년에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이 합법화되었으며, 내년이나 그 다음 해에는 뉴욕시나 그 근처에서도 카지노 운영허가가 3건 이뤄질 예정이다.

래퍼인 제이지(Jay-Z)는 대형 카지노 체인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타임스퀘어에 가상의 카지노 단지를 홍보하고 있다.

보스턴, 라스베이거스, 마카오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아랍에미리트(UAE)에도 카지노를 건설중인 윈 리조트는 뉴욕 시내 펜실베이니아 역(Penn Station) 근처에 학교, 공원, 저소득층 주택―공공의식이 투철한 사람들에 어필하려고 이런 것들도 포함시켰다―을 포함한 고급 개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다.

뉴욕 메츠 야구팀의 구단주 스티브 코헨은 퀸스에 위치한 메츠 구장 옆에 80억 달러(약 12조 원) 규모의 도박 중심지를 건설하려 한다. 곧 뉴요커들은 마음껏 베팅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도박(업계에서는 스스로를 "게이밍"이라고 완곡하게 부른다)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인의 약 40%가 스포츠 베팅을 하고 있는데, 이는 2018년까지 네바다 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불법이었다. 팬듀얼과 드래프트킹스 같은 앱을 통해 스포츠에 베팅한 금액은 2018년에 70억 달러(약 10조 원)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거의 1500억 달러(약 2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관련 기업들에게 약 140억 달러(약 21조 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온라인 카지노의 수익은 스포츠 베팅 수익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거의 동일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10월에는 선거 결과에 베팅하는 것도 가능해져 11월 5일인 미국 선거일 전에 베팅이 급증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김동규 PADO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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