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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월1일 문재인 만난다···탄핵 정국 메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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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9월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예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악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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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5년 새해를 맞는 다음달 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8년 만에 또 다시 탄핵 국면을 맞은 만큼 관련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시 현실화할 조기 대선을 앞두고 야권 유력 대선주자와 전직 대통령의 만남이 이뤄지게 된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다음달 1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현직 국회의원 10여명과 문재인 정부 당시 장·차관을 지낸 인사들이 동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계획이다.

이 대표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두 일정 모두 검토 중인데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 대표가 전직 대통령에게 새해 인사를 가는 건 통상적인 일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문 전 대통령 예방은 당대표 취임 이후 6번째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뤄지는 회동인 만큼 비상시국에 대한 우려를 나누고 계엄의 위헌·위법성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계엄을 선포한 직후부터 현재까지 총 4차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판 메시지를 냈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의원은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 예방에서도 비상계엄 내란 사태에 대해 말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의 촛불집회와 올해 시민들의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연결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촛불혁명에 이은 빛의 혁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내년 재보궐선거 및 헌재의 탄핵 인용시 치러지는 조기대선을 앞두고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전략을 제언할 가능성이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현재 여당 지지율의 낙폭이 크지 않고, 민주당 지지율(48%)보다 이 대표 개인 지지율(37%)이 1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점 등이 민주당의 고민으로 꼽힌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9월8일 회동에서 이 대표에게 “재집권을 위해 지지층의 기반을 넓히는 작업들을 했으면 좋겠다”며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지난 총선 때 불거진 ‘비명횡사’ 논란으로 친문재인계와 친이재명계 간에 남아있던 앙금은 검찰의 야권 인사 수사 등을 계기로 봉합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최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지난 9월 전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단일대오를 강조해왔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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