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상경' 전농, 남태령역 대치 끝에 대통령 관저로 이동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 농민들이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위해 트랙터와 트럭을 몰고 상경하던 중 서울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병력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경찰과 대치 끝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동을 시작했다.

22일 오후 4시쯤 전농은 경찰과 협의해 트랙터 10대만 동작대교를 넘어 대통령 관저 앞까지 이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농 측은 "어제 오전 8시부터 32시간동안 투쟁한 끝에 서울로 진입한다"며 "남태령역에서 트랙터 10여대를 이끌고 전체 참가자들과 함께 사당역까지 행진한다"고 밝혔다.

전농은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인 한강진역 2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날 오후 2시 남태령 대치 현장에서 집회를 주최한 '퇴진행동'은 "경찰의 차벽은 집회의 자유 등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하기도 했다.

경찰은 대치하던 트랙터 30여대 중 10대를 이날 오후 4시쯤 서울로 진입시켰다. 앞서 남태령 집회 현장에선 22일 참가자 1명이 실신해 소방이 출동하고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전농에 따르면 집회를 지원하러 온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이 시위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또 전농 회원이 트랙터로 인도를 올라서는 등 차벽을 뚫으려는 과정에서 경찰이 제지하며 해당 트랙터 유리창이 파손되기도 했다.

전농은 입장문을 통해 서울경찰청이 트랙터 서울 진입 전인 지난 20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광화문 촛불집회 장소를 향하는 농민들의 행진 신고에 제한 통고를 보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공의 이익을 훼손할 정도의 극심한 교통불편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 16일 전남 무안과 경남 진주에서 출발했다.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남태령역 인근 과천대로에서 경찰에 막혀 대치를 시작했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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