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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5대 은행장 중 4명 ‘새 얼굴’…“영업통·젊은피로 불확실성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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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캐피탈 강태영 부사장 내정

-영업통 공통점…나이·서열 관계없어

세계비즈

강태영 NH농협은행장 후보, 이환주 KB국민은행장 후보, 이호성 하나은행장 후보,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 정상혁 신한은행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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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수장 교체가 완료된 가운데 4개 은행에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금융지주들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른바 ‘영업통’들을 은행장으로 대거 배치하고, 나이·직급 순서를 깬 파격 승진도 택했다. 내년에 기준금리 인하, 실물경제 둔화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서 은행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인물을 은행장 자리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을 농협은행장으로 추천했다. 강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진주 대아고, 건국대를 졸업한 이후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은행 서울강북사업부장과 디지털전환(DT)부문 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 농협캐피탈 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강 내정자는 여신 관련 업무를 수행했고, 인사부와 종합기획부 등의 근무 경력과 일선 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력과 영업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DT부문 부행장 재임 시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 부문 부사장을 겸임하며 디지털 전문가라는 평이다.

임추위는 “농협은행이 내년에 디지털 혁신 주도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주요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신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강 내정자가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적극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인사 경험과 변혁적 리더십을 갖춘 강 내정자는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적재적소 인사 구현으로 농협은행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임에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포함해 신임 은행장 대부분 영업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현 행장들의 연임 예상을 뒤엎고 새 행장으로 추천된 이환주 KB국민은행장 후보(현 KB라이프 대표)와 이호성 하나은행장 후보(현 하나카드 사장)는 영업통이다. 이환주 후보는 KB국민은행 강남교보사거리·스타타워 지점장을 거쳐 영업기획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등을 역임했다.

이호성 후보도 1981년 한일은행 대구지점에서 입행한 뒤 하나은행 무역센터·삼성센터 지점장, 강남서초 영업본부장, 중앙 영업그룹장, 영남 영업그룹장, 영업그룹장(부행장)에 이르기까지 약 40년간 영업 쪽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특히 하나카드 대표로 ‘트래블로그‘ 카드를 흥행시키면서 탁월한 영업력을 인정받았다.

나이나 직급 서열과 관계없이 능력을 중점에 둔 인사도 이뤄졌다. 이환주 후보는 KB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은행장이 된 최초 사례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는 국내외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해 우리은행이 필요로 하는 영업력을 갖췄다. 특히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을 보유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 후보는 1968년생으로 후보군 중 가장 젊으며 기업문화 혁신 등 조직 쇄신과 기업금융 중심 영업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됐다.

유일하게 연임 인사인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견조한 자산 성장과 비이자 이익 증대,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 관례를 깨고 임기 2년 연임을 추천받았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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