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밤사이 FOMC 후 2025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3.9%로 제시했다. 지난 9월 전망치 3.4%보다 0.5%포인트 올랐다. ‘베이비 컷(0.25%포인트 인하)’ 기준 2025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4회에서 2회로 줄었다는 의미다. 연준은 2026년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도 2.9%에서 3.4%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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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뒤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금리 조정의 ‘폭’(extent)과 ‘시기’(timing)라는 표현을 통해 금리 추가조정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부근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이 같은 입장을 두고 증권가의 2025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도 보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2025년 하반기 1회 인하를,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 상반기와 하반기 한 차례씩 총 2회 인하를 전망했다.
다만 여전히 연준이 2025년에 기준금리를 3회 내릴 수 있다고 보는 의견이 적지 않다. 먼저 고용이 변수다. 미국의 지난 11월 실업률이 4.2%를 기록하면서 2025년 실업률이 연준 예상치(4.3%)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경기와 고용시장이 견고하다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고용시장이 약화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뜻”이라며 “실업률을 고려할 때 2025년에 연준이 3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나 이민자 통제 정책도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관세 인상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이나, 저임금 노동력을 제공하던 이민자 감소에 따른 임금 상승 모두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여서 그렇다. 파월 의장도 일부 연준 위원들이 정책이 물가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조건부 반영했다고 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2025년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더 높일 우려가 있어 연준이 신중한 접근을 택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연준의 매파적 성향 강화에 따라 금융여건이 악화하면서 경기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만큼 2025년 금리 3회 인하 전망은 유지한다”고 했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전망에 반영하기 시작하면 중립금리는 (3.3%까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2025년 기준금리 3회 인하를 전망한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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