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김정은 언급…한국 빠진 북미회담 전망 힘실어
푸틴·젤렌스키와 대화 의지
하마스에는 ‘지옥의 대가’ 엄포
“신규 규제 1개 만들면 기존 규제 10개 철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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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크라이나전쟁과 가자전쟁 등 국제 이슈에서부터 미국 내 주요 현안까지 방대한 주제를 다뤘지만 한국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면담을 마친 뒤 공동으로 손 회장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많은 기자를 모아두고 국방·안보·경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질문을 1시간 이상 소화하면서 사실상 대선 승리 이후 진행된 첫 번째 기자회견이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할 방침임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보지 못했던 대학살”이라며 “멈춰야 하며 이를 끝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야기할 것”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게 전부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최근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타격 제한을 해제한 것을 “큰 실수”라며 “북한 군인들을 끌어들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나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다만 이 발언은 선후 관계가 맞지 않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장거리 미사일 러시아 본토 사용 승인 이유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들었다.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는 자신의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인질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취임 때까지 휴전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유쾌한 일이 아닐 것”이라며 “아시다시피 나는 인질들이 그 날짜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지옥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홍보했다. 그는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해 “적절히 사용하고 다른 나라들과 상호작용하겠지만 관세는 미국을 부유하게 할 것”이라며 “1880~1890년대 윌리엄 맥킨리 전 대통령 시절을 살펴보면 우리가 비례적으로 가장 부유했을 때였다”고 강조했다. 또 “신규 규제를 1개 만들면 기존 규제 10개를 없애겠다”며 규제 완화도 역설했다.
외교 관계와 관련해서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자신의 취임 전 회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는 “내 친구였고, 놀라운 사람이었다”면서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취임식 초청과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는 없지만 만약 그가 오길 원한다면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트럼프가 최근 자신의 ‘외교책사’로 꼽히는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 대사를 북한 특별임무대사로 지명하고 이날도 김 위원장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을 제치고 북미 조기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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