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시신, 깨진 유리 조각, 건물 잔해 널리고 이동통신망도 끊겨
미국 대사관 상주 건물 무너져…"추후 공지까지 운영 중단"
남태평양 바누아투 수도 포트빌라에서 한 건물이 무너져 내린 모습. (사진은 X(옛 트위터) 영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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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남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최소 1명이 사망했다. 바누아투 주재 미국 등 외국 대사관 건물도 피해를 입었다.
로이터통신,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후 12시 47분 수도 포트빌라에서 서쪽으로 30㎞ 떨어진 지점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지하 10㎞였다.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는 지진 직후 최대 높이 1m의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나 곧 경보가 해제됐다.
바누아투에 거주하는 기자 댄 맥개리에 따르면, 경찰은 적어도 한 사람이 사망했고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길거리에는 시신이 널려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주민인 마이클 톰슨은 미국과 프랑스 대사관이 있는 건물의 1층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 건물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며 "완전히 평평해졌다. 최상층 3개 층은 아직 버티고 있지만,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현장을 묘사했다. 그러면서 "그 안에 사람이 있었으면 모두 죽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적어도 다리 2개가 무너졌고 한 도로에서 산사태가 버스를 덮쳐 사망자가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톰슨이 올린 영상에는 한 건물의 지붕이 주변에 주차된 차와 트럭으로 무너진 모습과 해당 건물에서 유니폼 차림의 구조대와 구조 차량이 작업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또 깨진 유리 조각과 무너진 건물 잔해로 거리가 뒤덮인 모습도 등장한다.
그는 "대부분의 이동통신망이 끊겼다"며 의료 지원과 숙련된 구조대원, 지진 발생 시 활동할 수 있는 사람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푸아뉴기니 주재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포트빌라의 미국 대사관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으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외교부도 바누아투 주재 자국 고등판무관 사무실(대사관)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으며 통신 시스템도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구 33만 명이 사는 바누아투는 동남아시아와 태평양에 걸쳐 있는 지진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약 83개 섬으로 이루어진 저지대 군도 국가다. 연례 세계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바누아투는 지진, 폭풍, 홍수, 쓰나미 등 자연재해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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