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기술 공유하는 것, 자선 행위 아니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6일 (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서 내 지지를 받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2024.3. 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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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최첨단 연합군을 구축하려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과 더 많은 기술을 기꺼이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코널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외교적으로 고립주의를 거부하고 우위(primacy) 전략을 추구하라고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매코널은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를 언급하면서 "다른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 및 파트너와 더 많은 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 기술 이전은 자선이 아니다"라며 "점차 호주, 핀란드, 이스라엘, 일본, 노르웨이, 한국, 스웨덴과 같은 동맹국이 첨단 기술을 제공하는 기술 이전은 양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매코널은 중국·러시아·이란 등 세 나라를 적국으로 거론하며 이들이 북한과 함께 미국 주도 국제 질서를 훼손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매코널은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 4년 전 자신이 남긴 세상보다 미국의 이익에 훨씬 더 적대적인 세상을 물려받게 된다면서 고립주의를 추구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중국에 맞서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포기하고 중국의 도전을 우선시한다는 근시안적인 조언을 거부하라고 매코널은 강조했다. 러시아의 전쟁 승리가 유럽 안보에 대한 미국의 이익을 훼손할 뿐 아니라 중국·이란·북한의 위협을 가중한다는 이유에서다.
매코널은 "미국이 중국과 혼자 경쟁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며 "모든 공급망을 국내에서 똑같이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는 서방 경제의 힘을 강화하고 활용하기보다는 동맹국과의 관계를 긴장시키고 미국 소비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관세 등으로 (서방 경제국들을) 적대시했다"고 비판했다.
매코널 의원은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로 분류된다. 특히 지난 2021년 1월6일 국회의사당 폭동 이후 두 인물 간 관계는 더욱 얼어붙었다.
1985년 1월 미 상원에 입성한 매코널은 지난 2007년부터 17년째 상원 공화당 1인자 자리를 지키며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원내대표직을 수행해 왔다.
매코널은 1·6 의사당 폭동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외신들은 두 사람이 최소 3년 동안 대화하지 않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대선에서 매코널은 결국 트럼프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지했다. 올해 매코널은 더 이상 당직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의 후임으로는 존 슌 의원이 선출됐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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