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탄핵 정국과 2차 비상계엄 가능성 등 ‘12·3 내란 사태’ 후폭풍이 6일에도 국내 금융시장을 휘몰아쳤다. 코스피는 장중 2400 선을 내줬고 코스닥지수도 1% 이상 밀렸다. 정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69(0.56%) 내린 2428.16에 마감됐다. 코스피는 장 초반 2459.24까지 오르며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대통령 직무 정지’ 발언이 나오자 순식간에 하락 전환했다. 이어 2차 계엄 가능성, 국회의원 구금 시도설 등의 뉴스가 잇따르며 투자 불안 심리가 커졌다. 오전 11시께 1.8% 넘게 밀려 2397.73까지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770억원, 3096억원을 순매도하며 물량을 쏟아냈다. 기관은 826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9.61(1.43%) 하락한 661.3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장중 644.39까지 밀렸다.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3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해당 기간 동안 연기금이 연일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인 셈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원화 가치 하락도 이어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0분(주간거래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1원 오른 1419.2원에 거래되고 있다. 탄핵 정국과 2차 비상계엄 가능성 등 정국 혼란 뉴스에 오전 한때 전날보다 30원(1429.2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정부의 시장 개입성 물량이 등장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3일 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흘 연속 1410원을 웃돌고 있다. 이는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불안이 나타났던 2022년 11월4일(1419.2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탄핵 여부와 향후 경로 등이 선명해지기 전까지 불안한 투자 심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계엄 사태 이후 한국의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신인도가 훼손됐다”며 “국내 금융시장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환율은 1400원대가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환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기 전에도 탄핵안이 가결되는 등 국민 여론이 분명해지면 증시 변동폭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정치적 위기가 장기화하거나 지속적인 정치적 분열로 정책결정의 효율성, 경제적 성과 또는 재정이 약화될 경우 (신용) 하방 위험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회승 선임기자 honesty@hani.co.kr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