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억 투입해 현지 신규 법인 설립
AI·IoT·소프트웨어 등 개발 전담
내년 中 맞춤형 전기차 양산 확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부진) 속 성장세를 구가하는 중국 시장에서 신차와 기술 개발로 반전을 시도한다. 다른 경쟁사들이 구조조정을 하거나 공장 철수를 하고 있는 와중에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하며 경쟁력 확보와 신규 수요를 모색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중국에서 '현대 커모 기술 유한회사(Hyundai Kemo Technology Co., Ltd.)'를 설립했다.
신규 법인에는 2억1300만 위안(약 427억원)의 자본금이 투입됐으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AI 기반 소프트웨어, AI 응용 소프트웨어 등 개발을 맡게될 전망이다.
내년 중국 전용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데다 생존 경쟁이 치열해질 중국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올 1~11월 승용 신에너지차 도매 판매량은 1071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1% 늘었다. 중국 내 전기차 비중은 전체의 52.3%에 달하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부진)을 무색케하고 있다. 폭스바겐, 토요타, 닛산이 상위권에 포함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BYD, 지리자동차, 장안자동차, 리오토를 비롯해 샤오미 SU7 등 거대 테크 기업들의 전기차도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달에만 2만대 이상 팔리고 있다.
반면 기아가 중국 전용 모델로 내놓은 전기차인 EV5는 올해 11월까지 1만658대 판매에 그치고 있고 베이징현대 공장에서 판매된 11만5731대 중 대부분은 내연기관이 차지한다. 미국, 인도 등서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은 세계의 60%에 육박하는 최대 전기차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심각한 수준이다. 현대차가 최근 베이징현대에 5억4800만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하고 현대첨단자동차기술개발 유한회사 등을 세운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경쟁사인 토요타도 2027년 중국 상하이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현대차처럼 반격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잇따라 설립한 중국 내 연구개발(R&D) 센터를 중심으로 내년 일렉시오 등 중국 맞춤형 전기차 양산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오는 2026년에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출시해 연 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또 다른 전략 시장인 인도에서도 현지 맞춤형 전략을 짜고 있다. 내년 첫 인도 현지 전략형 전기차인 크레타와 신형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로스로 친환경차, 내연기관차 시장을 다잡는다는 전략이다. 크레타는 지난달 발레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팔린 인기 모델이다. 3000만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마힌드라 XEV9e, 타타 커브 등과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쏘넷과 카렌스, 셀토스 등 소형 모델이 기아 브랜드 판매량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어 시로스가 타타 넥슨, 마루티스즈키 브레자를 뛰어넘을 핵심 차종이 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아주경제=권가림 기자 hidde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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