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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시리아 내 헤즈볼라 고위급 살해"… 아슬아슬 휴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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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연락책 네메르 자마, 표적 공습에 사망
이스라엘, '헤즈볼라 탓'하며 공세 수위 올려
출구 없는 시리아 내전… 러시아·이란도 가세
한국일보

3일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 국경지대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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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3일(현지시간)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고위급 간부를 표적 공습으로 살해했다. 지난달 27일 휴전 발효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를 연달아 공습하던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시리아에서 암살 작전까지 강행한 것이다. 연이은 과격 행동에 어렵사리 합의한 양측 휴전이 한층 더 위태로워진 형국이다.

계속 선 넘는 이스라엘… "휴전 끝나면 더 깊숙이 진군"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시리아 정부군 연락책으로 활동해 온 헤즈볼라 고위급 간부 살만 네메르 자마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교외 도로 위 자마가 탑승해 있던 차량을 무인기(드론)로 표적 공습했다는 것이다.

자마는 레바논 남부 키암 지역에서 정보 조직 수장, 헤즈볼라 다마스쿠스 사령부 작전 책임자 등을 맡았던 인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특히 그가 시리아 정부와 밀접하게 연관됐으며, 헤즈볼라에 무기를 반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 헤즈볼라와 60일짜리 휴전에 합의한 이후로도 레바논에 산발적인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헤즈볼라가 휴전 조건을 위반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헤즈볼라도 전날 처음으로 반격, 국경지대 이스라엘 점령지 셰바 팜스에 로켓을 발사했다. 그러자 이스라엘군은 다시 공습을 재개해 이날 하루 동안 최소 11명이 숨졌다. 이에 더해 '간부 암살'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더해지면서 우려가 커진 셈이다.

'휴전 이후'에 대한 이스라엘 지도부의 호전적인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군부대를 방문해 "지금까지는 우리가 레바논과 헤즈볼라를 구별해왔다면, 이는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공언했다. 헤즈볼라뿐만 아니라 레바논 정부도 표적으로 삼겠다는 위협이다.

하지만 당장 휴전이 깨지지는 않고, 아슬아슬하게나마 유지될 것이라는 게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시각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휴전 협정 초기의 위반 행위들은 예상한 범위 내의 일이라는 것이다. 애런 데이비드 밀러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수십 년간 레바논 휴전 협정을 연구하고 있지만 처음에 파기되지 않은 휴전 협정은 없었다"며 "협정이 무너지지 않고 60일을 버틸 수 있다면 장기적 휴전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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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소속 무장 병력들이 3일 시리아 도시 하마 인근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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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격화… 반군, 중부 하마까지 진격


내전이 격렬해지고 있는 시리아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중동은 일촉즉발의 환경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반격에 나서 8년 만에 북부 거점 도시 알레포를 탈환한 시리아 반군은 이날 중부 거점도시 하마 인근까지 진격했다. 하마는 시리아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다.

하마를 내주지 않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도 속속 집결하고 있다. 여기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온 러시아와 이란도 뛰어드는 양상이다. 러시아군은 시리아 정부군과 합세해 이날 북서부 이들리브 지방에서 활동 중인 반군을 공습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같은 날 카타르 매체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가 파병을 요청해올 경우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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