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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푸틴 측근 ‘러시아 안보 우려 안 다루면, 트럼프 종전안 실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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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콘스탄틴 말로페예프. 러시아의 강경정책 선회를 알리는 역할을 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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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쪽의 우크라이나 종전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 안보 우려에 대한 폭넓은 대화뿐만 아니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퇴진 등을 조건으로 걸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자 크렘린 강경파들을 대변해온 억만장자 콘스탄틴 말로페예프는 2일치에 실린 파이낸셜타임스와 회견에서 트럼프가 러시아의 안보 우려에 대한 폭넓은 대화에 관여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약속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로페예프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가 지명한 우크라이나 특사인 키스 켈로그의 평화 계획안을 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켈로그가 자신의 계획을 들고 모스크바에 오고, 우리는 이를 받아서 그를 압박할 것인데, 우리가 그 어떤 것도 좋아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며 “그것이 협상의 전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건설적이기 위해서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관해서가 아니라, 유럽과 세계의 미래에 대해 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당선자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허가한 서방 제공 장거리 무기 러시아 영토 공격 결정을 되돌리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사임시키고 푸틴을 만나서 “최고위급에서 세계질서의 모든 문제들을 논의”하는데 동의한다면, 이 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의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영토에 발사하고, 푸틴이 핵 탑재가 가능한 실험적인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함으로써 “세계가 핵전쟁의 벼랑에 섰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거두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도 우리 생애 동안 들어갈 수 없는 방사능 지대가 생길 것”이라며 “그리고 전쟁을 끝날 것이다”고 위협했다.



앞서 지난달 19일과 20일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영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쿠르스크 등 러시아 영토을 공격했고, 21일 러시아는 신형 중거리 미사일인 오레슈니크를 발사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그는 폭스뉴스와 회견에서 러시아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 공격이 군사적 효과 때문이 아니라 “푸틴이 서방에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심리적 이유로 핵탑재 가능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종전에 관한 말로페예프의 이런 주장은 푸틴이 휴전 조건으로 제시한 우크라이나의 동남부 4개주 및 나토 가입 포기보다도 더 추가된 것이다. 말로페예프는 크렘린의 강경 정책 선회를 알리는 중요한 메신저 역을 자주 해왔다.



그는 또 러시아는 서방이 가한 제재에도 오히려 경제가 활력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비 지출이 국방 산업을 회생시켜서 러시아 경제를 “치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옛 소련 군수산업이 다시 작동하고, 러시아 전역의 주민들이 전쟁 전보다 더 잘 살고 있다”며 “국방산업, 농업, 소비시장, 지역 시장에 종사하는 사람들, 즉 인구의 90%에 제재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부 위협은 우리를 더 강하게 하는데 필수적이다”며 “전쟁과 대결이 길어질수록 체제는 더 강해진다”며 “지도자들에 대한 전적인 지지에 주민들을 동원하기가 쉽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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