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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수지 피운 담배 나도?”...20대女·50대男 흡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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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두나’ 수지 흡연장면.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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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0대 남성과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흡연율이 늘어나고 젊은층의 비만율도 증가하는 등 국민 건강행태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질병관리청은 이같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 2차년도(2023년) 결과를 발표했다. 1998년부터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의 건강과 영양수준을 파악해 건강정책 수립과 평가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매년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영양, 만성질환 등을 조사한다.

흡연율 다시 증가...여성 고위험 음주율 늘어
지난해 조사에선 19세 이상 성인의 현재 흡연율(일반담배 기준)이 남자 32.4%, 여자 6.3%로 2022년 대비 각각 2.4%포인트, 1.3%포인트 늘었다.

최근 10년치를 보면 남자 흡연율은 2014년 43.2%에서 2022년 30.0%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늘었다. 여성은 2014년 5.7%에서 2018년 7.5%까지 늘어난 후 2022년 5.0%까지 줄었다가 역시 다시 늘었다.

남성 중엔 50대 흡연율이 2022년 32.5%에서 지난해 42.1%로 9.6%포인트, 여성의 경우 20대 흡연율이 같은 기간 5.8%에서 12.1%로 6.3%포인트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자담배를 포함한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도 남자 38.9%, 여자 8.3%로 각각 전년 대비 2.3%포인트, 1.1%포인트 늘며 반등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임지연, ‘이두나’의 수지 등의 잦은 흡연 장면이 흡연을 미화한다는 비판이 일자 정부는 연초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에 등장하는 흡연 장면 묘사를 축소해야 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의견을 제시하기로 한 바 있다.

여성의 음주도 늘었다. 최근 1년간 1번에 평균 7잔(여자 5잔) 이상 술을 마시거나 주 2회 이상 마시는 성인의 비율인 ‘고위험 음주율’은 남자는 19.9%로 전년(21.3%)보다 줄었으나 여자는 7.0%에서 7.7%로 늘었다.

2030 젊은층 비만율 증가 두드러져
지난해 성인의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유병률은 남자 45.6%, 여자 27.8%로, 전년 대비 남자는 2.1%포인트 줄고 여자는 2.1%포인트 늘었다.

연령별로는 남자 20대(19세 포함·42.8%→43.9%), 여자 20대(18.2%→22.1%)와 30대(21.8%→27.3%)에서 비만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남성 30대(50.4%)와 40대(50.2%)의 비만율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30∼50대 남성의 절반은 비만이었다. 50대 비만율은 49.9%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23.4%, 여자 16.5%, 당뇨병은 남자 12.0%, 여자 6.9%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남자 19.9%, 여자 21.4%로, 대체로 전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줄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성 54.5%, 여성 50.4%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식생활 측면에선 국민(1세 이상 전체)의 곡류, 과일 섭취가 줄고 육류, 음료류 섭취가 늘어나는 경향이 지속됐다. 지난해 육류 섭취량(129.0g)은 전년 대비 4.0g, 2014년 대비 22.3g 늘고, 음료류 섭취량(274.6%)도 전년 대비 8.0g, 2014년 대비 97.0g 크게 늘었다.

질병청은 지난 10년간의 조사 결과를 보면 남녀 50대의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지표가 모두 악화했으며, 남자 흡연율과 신체활동 실천율, 여자 비만율에서 소득수준에 따른 격차가 커졌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023년 국민의 건강 수준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이 감소한 반면 흡연은 증가, 음주·신체활동·비만은 정체됐다”며 “건강행태 변화와 만성질환 원인을 파악하는 추적조사를 도입해 만성질환 예방·관리의 근거 생산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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