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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러시아 루블화 급락, 푸틴에게는 호재?...주민들만 죽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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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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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성산 인턴기자) 러시아 루블화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러시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며 28일(현지 시각) 기준 1달러당 113.15루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더 낮은 수치인 1달러당 114.75루블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시작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치로, 당시 1달러당 75∼80루블에서 거래되던 루블화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의 주요 원인은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과, 미국의 러시아 가스프롬은행 제재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지난 21일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의 자회사인 가스프롬은행을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 가스프롬은행은 러시아와 유럽 간의 천연가스 거래 결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기관으로, 제재의 영향으로 루블화의 약세가 심화됐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미사일 타격과 러시아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경제적 압박도 더해졌다. 러시아의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 20% 이상 하락하며 루블화 약세를 부추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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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22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환전소에서 환전하는 러시아 시민. 전광판에 달러를 100.5루블에 사고 103.5루블에 판다고 공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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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러시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21%로 인상했으나, 높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루블화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1달러당 75루블로 시작된 루블화의 하락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즈(FT)는 루블화 약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예산 수입의 상당 부분을 석유와 가스 수출을 통해 얻고 있으며, 예산 지출은 루블화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루블화가 약세일수록 러시아의 수출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푸틴 대통령에게는 경제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렉산더 포타빈 FG피남의 분석가는 "러시아의 방위비 지출이 막대하여, 국가 예산을 채우기 위해서는 루블화 약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세계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루블화 가치 하락을 수출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루블화 약세는 러시아 국내에서 수입품 가격 상승을 초래하며, 이미 높아진 물가 상승률을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실제로 러시아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8.5%로 정부 목표치인 4%의 두 배를 넘어섰다.

한편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루블화 가치가 1달러당 115∼121루블 사이에서 변동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러시아의 경제 상황과 우크라이나 전쟁 전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진=EPA/크렘린풀 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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