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쌀로 만든 튀김옷·타지 않는 소스
가성비도 잡아…경쟁 제품 대비 저렴
애슐리 쏘사삭 치킨 2종/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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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 [편집자]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이랜드 측으로부터 제공받아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식품공학이 갈 길
식품공학의 발전은 우리의 식사 풍경을 바꿔놓았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로 시작된 냉동만두의 발전은 웬만한 손만두 못지 않은 만두를 언제든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 피자는 또 어떤가. 냉동피자 때문에 피자 브랜드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갓 지은 듯한 밥을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즉석밥의 등장은 식품공학의 결정체다.
그런 식품공학이 아직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메뉴가 있다. 바로 '치킨'이다. 이미 시장에 수많은 냉동치킨 제품들이 있는데 웬 말이냐 싶을 수 있지만, 소비자들은 아직 냉동치킨을 신뢰하지 않는다. 치킨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치킨 전문점이 포진해 있는 나라에서 웬만한 레벨의 치킨으로는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픽=비즈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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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직접 튀기기 어려운 가정 조리의 특성상 바삭한 튀김옷을 구현하기 어렵고, 냉동 제품인 만큼 닭고기의 식감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양념치킨의 경우 눅눅하고 질척한 제품도 많다. 최악의 상황은 치킨을 먹고 있는 건지 밀가루 튀김을 먹고 있는 건지 모를 '튀김옷 튀김' 같은 제품이다.
이런 만큼 시장을 이끌어가는 눈에 띄는 브랜드도 많지 않다. CJ제일제당의 '소바바치킨'이 지난해 출시돼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있지만 지난해 연매출이 500억원 수준으로 압도적인 1위라고 보기엔 애매하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그만큼 기회가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잘 만들면 잘 팔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전부터 '치킨이 맛있는 뷔페'로 입소문을 탔던 애슐리가 냉동치킨을 내놓기 시작한 이유다.
애슐리가 하면 다를까
애슐리는 지난 2021년 이랜드팜앤푸드를 통해 가정간편식(HMR) '애슐리 통살치킨'을 선보이며 HMR 치킨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 4월엔 바삭한 식감을 강조한 '애슐리 크사삭 치킨'으로 라인업을 늘렸다. 냉동실에 오래 보관하면 딱딱해지는 냉동치킨의 단점을 개선한 신제품이었다.
그리고 이번엔 가루쌀을 이용한 냉동치킨 '애슐리 쏘사삭 치킨'을 선보였다. 최근 냉동치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스를 바른 순살치킨이다. 애슐리가 가루쌀을 이용한 제품을 선보이는 건 크런치즈엣지 포테이토 피자에 이은 두 번째다.
애슐리 쏘사삭 치킨 2종/사진제공=이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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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사삭 치킨에 사용한 가루쌀은 이랜드팜앤푸드가 농촌진흥청과 MOU를 맺고 사용 중인 '바로미2'다. 특허 출원한 반죽 및 브레딩 기술로 장기간 냉동 보관하더라도 튀김 옷이 바삭함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튀김옷 사이에 공기층을 형성하는 새로운 조리 기법을 적용해 언제 조리해도 갓 배달된 치킨과 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도 매력적이다. 냉동 치킨이 1만원이 넘어가면 비슷한 가격대의 중소 치킨 전문점의 순살치킨으로 시선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경쟁사 제품들이 정가 기준 한 봉지에 1만~1만1000원 안팎인 데 반해 애슐리 쏘사삭 치킨은 정가 기준 8990원으로 10% 이상 저렴하다. 경쟁 제품들의 실 판매가가 8000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쏘사삭 치킨은 이보다 낮은 실 판매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슐리, 좀 다른데?
[슬기로운 소비 생활]에서는 CJ제일제당의 소바바 치킨과 오뚜기의 오즈키친 '크리스피 칰', 하림의 '누룽지 순살치킨', 이마트의 '피코크 후라이드 순살치킨' 등 주요 냉동치킨을 리뷰한 바 있다. 당시 네 제품 모두 '별 3개'를 받는 데 그쳤다. 애슐리 쏘사삭 치킨은 어땠을까.
쏘사삭 치킨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서 설명했듯 가루쌀로 튀김옷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가루쌀은 밀가루와 성질이 달라 튀겨내도 밀가루 튀김옷만큼 바삭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애슐리는 튀김옷을 아주 얇게 발라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실제 제품의 단면을 보니 튀김옷이 매우 얇은 편이었다.
애슐리 쏘사삭 치킨의 단면. 통가슴살이 꽉 차 있다./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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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식감이 있다. 국내산 닭가슴살에 얇은 피를 올려 씹는 맛이 극대화됐다. 가슴살임에도 퍽퍽하거나 질기지 않고 안심처럼 부드럽게 씹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랜드에 따르면 가슴살은 통다리살에 비해 기름이 적어 튀김이 눅눅해지지 않고 소스의 맛도 해치지 않는다.
냉동 치킨의 오랜 숙제였던 소스가 타는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했다. 기존 양념 제품은 소스에 담갔다 빼는 소스 침전 방식으로, 에어프라이어에 조리 시 겉이 타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쏘사삭 치킨은 스프레이 분사 방식을 사용, 소스를 얇고 고르게 코팅해 속까지 익혀도 양념이 타지 않는다. 달콤한 간장벌꿀맛, 매콤한 고추마늘맛 2가지 제품이 출시됐는데 개인적으로는 매콤한 고추마늘맛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가루쌀을 사용한 만큼 거기서 오는 단점도 어쩔 수 없이 따라붙는다. 쌀로 만든 튀김옷은 바삭하다기보단 끈적하다. 치아에 다소 달라붙는 식감은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특히 소스가 끈적한 편인 간장벌꿀맛이 그렇다. 또 이유는 충분히 납득하지만, 그래도 다리살이 아닌 가슴살을 사용한 점이 아쉬운 소비자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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