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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가계소득 늘었지만 소비 제자리…저소득층 월급은 또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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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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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7~9월) 가계소득 증가세가 9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소비 증가세를 웃돌았다. 소득은 크게 늘고 소비는 제자리걸음 한 결과다. 쪼그라들던 가계소득이 본격적인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이대로라면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분배 지표는 2개 분기째 악화됐다.

28일 통계청이 내놓은 가계동향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5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4.4% 늘었다. 지난해 1분기(1~3월) 4.7% 증가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물가 상승분을 걷어낸 실질소득은 1년 새 2.3% 올랐다. 가구 실질소득은 1분기(―1.6%)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2분기(4~6월) 0.8% 늘었고 최근에는 증가 폭이 더 커졌다.

가계소득 중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은 332만9000원으로 3.3% 뛰었고 다른 항목에서도 소득이 늘었다. 사업소득은 98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0.3% 늘었는데 물가 상승분을 빼면 1.7% 오히려 줄었다. 내수 부진 여파에 실질 사업소득은 2개 분기 연속 줄고 있다.

반면 가구 지출은 397만5000원으로 1년 새 2.7% 느는 데 그쳤다. 2분기(4.3%)보다 오름폭이 작아졌다. 세금,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뺀 소비지출만 보더라도 1년 새 3.5% 늘어 2분기(4.6%)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2%대 안팎으로 낮아졌지만 누적된 고물가 피로감에 소비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소매판매액은 3분기까지 10개 분기째 전년 대비 줄며 역대 가장 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양극화가 여전했다. 소득 하위 20% 저소득층(1분위)의 근로소득은 25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3.4% 뒷걸음질했다. 이들의 전체 소득은 5.4% 늘어난 118만2000원이었는데, 이중 절반을 공적이전 소득(57만1000원)이 차지했다. 공적이전 소득은 정부에서 받는 각종 수당, 연금 등을 말한다.

반면 상위 20%인 고소득층(5분위)의 근로소득은 802만4000원으로 5.0% 늘었다. 전체 소득은 1154만3000원으로 6.5% 뛰었다. 고소득층의 소득을 저소득층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69배로, 1년 전(5.55배)보다 0.14배 포인트 상승했다. 그만큼 빈부 격차가 커졌다는 의미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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