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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영역이 넓어지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한 AI 아트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대체불가토큰(NFT) 등 다양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활용한 ‘아트 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 하락으로 아트 테크가 주목을 받으며 젊은층에게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다.
아트 테크의 경우 조각투자 플랫폼사를 통한 소액 투자가 활성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는 토큰 형태의 디지털화된 증권을 발행하는 토큰증권발행(STO)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STO는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발행해 조각투자 형태로 투자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다.
다른 한편으로 예술품, 미술품보험으로 접근해서 보면 아직 전시회나 행사 관련 보험시장은 형성돼 있지만 개인의 미술품, 예술품보험은 미비한 실정이다.
하나금융투자연구소에 따르면 STO 시장 규모는 올해 34조원에서 2030년 36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조각투자 시장은 음원, 미술품, 부동산 중심으로 집중돼 있으며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MZ세대의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현재 조각투자는 미술품 경매사, 조각투자 플랫폼사 등을 통해 주로 진행되고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사 ‘테사’와 조각투자 앱 서비스 ‘소투’는 미술품 훼손 및 도난에 의한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작품에 미술품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테사 관계자는 “기업의 자산으로 묶여 있는 형태로 미술품 손상 등에 대한 피해를 봤을 때도 보상받을 수 있으며,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미술품에 대한 보험을 드는 것보다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트 테크를 비롯해 미술품 재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취득세, 보유세 부담이 있는 부동산과 달리 미술품은 양도할 때만 세금을 내면 되기 때문에 세금 부담이 적은 게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이에 미술품을 둘러싼 여러 형태의 투자, 거래가 생기면서 보험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아트 테크 활성화에 따른 예술품보험의 필요성 증대’ 보고서에 따르면 예술품의 거래가 많이 질수록 보험이 필요한 목적물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 작성자인 박준모 연구위원은 “예술품은 보존이 돼야 할 목적물이기에 보험가입은 필수적 요소”라며 “거래량 증가에 따른 소유권 변경 역시 신규 보험계약자의 증가와 비례관계에 있어 보험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전문 보관시설이 갖춰진 곳이나 전시회, 행사 관련한 보험시장은 있지만 개인 미술품에 대한 보험상품을 운영하기는 힘든 구조다.
박 연구위원은 개인을 위한 보험상품이 없는 이유로 예술품 가치산정이 용이하지 않고, 사고 시 피해액을 산정할 전문가 또는 기술 확보의 한계 등을 꼽았다.
예컨대 주택화재보험에서도 귀중품에 대한 손실 정산은 제한을 두는 등 제약이 따르고 있다.
현재 대표적으로 예술품 보험 상품을 운영 중인 곳은 삼성화재로, 기업 대상의 ‘박물관 및 문화재단 종합보험’이 있다. 해당 보험은 미술관, 박물관의 전시회를 비롯한 각종 문화예술행사에서 돌발적인 사고로 인해 전시 또는 소장 중인 예술품에 발생하는 위험을 담보한다. 예술품의 파괴행위에 대한 보상이 담겨있으며 포장부터 운반, 전시까지 물리적 손해를 보장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술품 등은)보험료에 대한 가치 산정이 어려워 보상 측면에서도 미술품을 제외하고 보상하는 식”이라며 “보험사 자체 요율이 아닌 재보험사와 협의해야하는 구득요율 등으로 컨틴전시 보험(특정한 사건, 위험이 일어났을 때 금전적 손실을 보상) 형태로 진행 한다”고 말했다.
일부 보험사는 직·간접적인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거래 수익에 대한 세금 부담이 적어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 미술품 자문서비스를 시작했다.
종합재무설계 컨설팅을 제공하는 한화생명 FA센터는 지난해 말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와 미술품 자문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화생명 고객이라면 누구나 전국 여섯 곳(63빌딩, 경인, 대전, 대구, 광주, 부산)에 있는 FA센터를 통해 미술품의 온라인 탁상 시가 감정, 관리 및 투자, 구입 및 매각 등에 대한 컨설팅과 미술시장 리포팅, 세미나, 강의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화생명 FA센터 소속 전원이 미술품 조사분석사 5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고객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담당 FA가 배정된다.
삼성생명은 2019년부터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웰스매니지먼트(WM)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예술자산클래스 ART를 운영 중이다.
예술자산클래스 ART는 40·50세대 여성 부유층 고객들의 예술적 혜안을 넓혀주는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이다. 세부적으로 ▲미술 분야 명사 초청 강연 ▲유명 전시회 관람 기회 제공 ▲아트 소셜(갤러리 수장고에서 작품 감상 후 작가와 대담) ▲해외 아트 투어 등의 프로그램으로 고객 간 네트워킹 시간을 보낸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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