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1일 조직개편 단행…4대 사업본부 중 BS 해체
BS 산하 주요 사업 조직, 타 사업본부로 뿔뿔이
적자를 면치 못하던 LG전자의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가 최근 조직개편 과정에서 해체됐다. LG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BS사업본부를 오는 2030년까지 연 매출 10조원을 올리는 조직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결국 주요 사업 조직이 각각 다른 사업부로 이관되며 이러한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LG전자는 지난 21일 ‘2025년 조직개편’을 통해 ▲H&A(홈 어플라이언스 & 에어 솔루션)사업본부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VS(비히클 컴포넌트 솔루션)사업본부 ▲BS사업본부 등 종전 4개 사업본부를 ▲HS(홈 어플라이언스 솔루션)사업본부 ▲MS(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사업본부 ▲VS(비히클 솔루션)사업본부 ▲ES(에코 솔루션)사업본부로 각각의 역할과 명칭을 재편했다.
BS사업본부는 모니터, PC, 사이니지 등이 주력 제품이다. 크게 노트북, 모니터, PC, 사이니지 등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는 ‘IT사업부’, 상업용 디스플레이인 사이니지와 전자칠판 등의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ID사업부’, 상업용 로봇의 개발 및 생산을 맡는 ‘로봇사업담당’을 거느리고 있었다. 에너지 관리 시스템, 보안 시스템 등의 기업용 솔루션을 맡는 ‘솔루션사업담당’도 BS사업본부 산하 조직이었다.
하지만 BS사업본부는 조직개편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IT(노트북, 모니터 등) 및 ID(사이니지 등)사업부는 신설 MS사업본부가 맡게 됐다. 전기차 충전사업 역시 새로 생긴 ES사업본부로 이관됐다. 로봇사업은 HS사업본부로 옮겨졌다. 사실상 조직이 공중분해 된 것이다. BS사업본부를 이끌던 장익환 본부장(부사장)은 퇴임했다. 해당 사업본부가 해체되면서 LG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BS사업본부에서 연 매출 10조를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무산됐다. B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2022년 6조859억원, 지난해 5조4120억원, 올해 3분기 누적 4조438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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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이 커지면서 LG전자가 조직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BS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205억원, 895억원 적자를 낸 뒤 올해 1분기 12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와 3분기 59억원, 769억원 영업손실을 시현하며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률은 -5.5%로 지난해 4분기(-7.1%) 이후 가장 나빴다. 4분기 적자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모니터 및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시장 수요가 크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PC사업 역시 전체적인 수요정체가 예상되어서다.
LG전자는 사업 연관성에 좀 더 부합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ES사업본부는 에너지, 친환경 사업을 모아둔 본부라는 점에서 그간 BS사업본부가 맡았던 전기차 충전 사업과 연관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HS사업본부는 가전의 로봇청소기 등의 기술적인 부분을 로봇사업과 접목하기 수월한 측면도 있다.
LG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엔 수익성이 높은 사업본부에서 신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새로 추진하는 신사업군은 초기 지속적 투자가 불가피한데, 이번 사업본부 재배치를 통해 캐시카우인 사업본부에서 좀 더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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