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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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전격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그룹 이사들은 22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정례 이사회를 열고 조 행장 연임이 어렵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외이사 7명 전원은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 멤버로서 우리은행장 후보를 심사하고 선정하는 권한을 갖는다. 이사들은 조 행장의 리더십을 인정하면서도,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의 여파로 임기 만료 후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올 한해 우리은행에선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이달에 발생한 것까지 포함해 올해에만 4번의 금융사고가 터졌다.
그중에서도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건은 큰 파장을 불러왔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 선릉금융센터 등에서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차주 등 20개 업체가 42건에 걸쳐 616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다. 금융당국은 이 중 350억원이 부당대출에 해당한다고 의심한다. 검찰 수사로 70~80억 규모의 추가 부당대출 정황도 드러났다.
더욱이 우리은행은 사건을 내부적으로 인지하고도 4개월여가 지나서야 자체 감사를 진행했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별도의 제보를 통해 이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 행장은 보고를 지연한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랐다.
이 여파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달 주요 금융사 회장으로는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 시스템 마련 및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조 행장은 자진사퇴한 이원덕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7월부터 우리은행을 이끌어왔다.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다음주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들과 일부 지주 임원, 우리은행 부행장급 부문장들이 두루 거론되고 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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