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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파키스탄서 버스 겨냥 무차별 총격 테러…42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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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파키스탄 경찰이 21일(현지시각)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 지역 도로에서 검문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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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북서부 변경지역에서 시아파 무슬림을 태우고 가던 버스를 겨냥한 무차별 총격 사건이 일어나 적어도 42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에이피(AP) 통신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테러 공격은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 지역의 도시 쿠람 인근에서 일어났다. 이곳은 이슬람 다수파 수니와 소수파 시아 사이에 갈등이 잦은 곳으로 최근 몇 달 사이에만 벌써 몇십명이 숨졌다.



이번 사건은 당국이 최근 유혈 충돌을 이유로 폐쇄했던 간선도로를 다시 연지 한 주 만에 일어났다. 아직 누가 테러공격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이번 테러 공격이 카이베르파크툰크 주의 주도 페샤와르와 파라치나르를 오가는 길에서 일어났다”며 “총격 당시 차량 몇 대가 함께 무리를 이뤄 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당국은 “여성 6명을 포함해 42명이 숨졌으며 병원에 옮겨진 부상자 중 적어도 10명은 중태”라며 테러의 배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주민 미르 하세인(35)은 “차에서 총을 든 네 명이 나타나 버스 등을 겨냥해 총을 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주변 농지에서도 몇몇 사람들이 나타나 무리를 지어가던 차량에 총을 쐈다“며 “총격이 40분간 이어졌다”고 말했다.



시아파 무슬림은 수니파가 다수인 파키스탄 인구 2억4천만 중에서 15% 남짓 된다. 두 종파의 무슬림들은 파키스탄에서 비교적 평화롭게 어울리며 살아왔지만, 시아파가 다수인 쿠람을 포함한 몇몇 변경 지역에서 종종 충돌을 일으켰다. 쿠람에서는 지난 7월 토지분쟁이 시아파와 수니파 간 종파 갈등으로 번진 이래 지금까지 몇십명이 숨지는 등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 서쪽 변경지역에서는 이들 말고도 분리주의자들의 테러도 잦는 등 치안이 불안하다. 특히 북서쪽 변경에서는 파키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남서쪽 변경에서는 발로치스탄해방군이 파키스탄 군·경을 상대로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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