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게 해주겠다”… 치킨집 바닥에 맥주 쏟고 협박 발언 40대 공무원, 검찰 송치

대구 중구의 한 치킨집에서 구청 직원이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구청 직원이 치킨집에서 가게 바닥에 맥주를 쏟는 모습.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뉴스1

대구 중구 공무원이 관내에 있는 치킨집에서 맥주를 쏟고, 항의하는 업주에게 “망하게 해주겠다”는 취지의 협박성 발언을 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대구중부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40대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 중구에 근무하는 동료 3명과 함께 치킨집을 찾았다가 맥주를 바닥에 쏟고 업주에게 “망하게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 일행의 행동은 이 치킨집 업주가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글에 따르면, 동료들과 치킨집을 찾은 A씨는 가게 바닥에 일부러 맥주를 부었다. 또 이를 치우던 업주의 아내가 불만을 표시하자 “여기 구청 직원인데 동네 모르는 사람 없다.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고도 말했다.

이같은 사안이 논란이 되자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감사도 지시했다. 중구는 감사를 진행해 A씨 등 직원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자신이 공무원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망하게 해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함께 고발된 직원은 별다른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구 중구는 A씨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부부가 운영하던 이 치킨집은 폐업해 지금은 다른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대구=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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