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강국 독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 9월 폭스바겐이 공장 폐쇄를 밝힌 데 이어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도 독일 근무 인력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준우 월드리포터입니다.
【리포터】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유럽에서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감원은 주로 독일과 영국에서 이뤄집니다.
2027년 말까지 독일에서 2천900개, 영국에서 800개, 다른 EU 회원국에서 300개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입니다.
[마커스 바센버그 / 포드 독일 전무이사 : 높은 생산 비용에 적응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유럽 전역에서 4천 개, 그 가운데 독일에서 2천900개의 일자리를 줄여야 합니다.]
유럽연합은 기후변화를 위해 전기차로의 전환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심한 물가 상승 속에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면서 전기차 시장은 위축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물량 공급으로 경쟁은 심화했습니다.
올해 유럽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5.8% 감소했고, 이에 따라 포드의 실적도 악화했습니다.
올해 9월까지 포드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8% 줄었고 3분기 순이익은 26%나 감소했습니다.
[리사 브랜킨 / 포드 영국 대표 :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엄청난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중 유럽이 가장 심각합니다. 전례 없는 경쟁과 규제, 그리고 수많은 경제적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포드의 인력 감축 계획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 독일 노조는 반발했습니다.
독일 공장은 이미 여러 차례 구조조정을 겪었습니다.
이번 계획까지 실행된다면 쾰른에 근무하는 포드 직원은 2018년 2만 명에서 2027년에는 1만 명 이하로 줄어들게 됩니다.
[벤저민 그루슈카 / 포드 노동위원회 위원장 : 우리는 이곳 니일/메르케니히 공장의 1만 1천 개 일자리와 쾰른의 예비 부품 센터의 1천 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킬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독일은 지난 9월에도 폭스바겐이 독일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히면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포드까지 인력 감축을 계획하면서, 자동차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던 독일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월드뉴스 김준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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