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국내 거래소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 자산이 당시 시세로는 580억 원, 현재 시세는 무려 1조 원이 넘는데요. 쉽지 않은 가상자산 세탁 기술을, 북한은 이미 고도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2019년 11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해킹으로 이더리움 34만 2천 개를 탈취당했습니다.
당시 시세로 580억 원이 넘는 피해였습니다.
경찰은 몇년에 걸친 수사 끝에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라자루스와 안다리엘 소행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해킹은 10여 건 정도 있었지만 북한 범행으로 결론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은 북한 아이피 주소와 가상자산 흐름, 미국 연방수사국과의 공조를 통해 얻은 자료 등을 종합했는데,
해킹조직이 사용한 컴퓨터에서 '헐한 일' 등 북한말이 사용된 흔적도 발견했습니다.
라자루스와 안다리엘은 업비트를 해킹해 탈취한 이더리움을 자신들의 가상자산 지갑으로 빼돌렸습니다.
이후 북한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교환사이트에서 비트코인으로 전환하거나 중국과 홍콩 등 해외 거래소에서 자금을 세탁해 현금화도 했습니다.
가상자산은 정보가 공개되는 '블록체인'에 기반해 자금세탁이 매우 어렵지만 북한은 믹싱 수법 등을 고도화해 추적을 피했습니다.
경찰은 스위스 거래소에 6억 원 상당의 피해 가상자산이 보관된 것을 확인하고 지난달 환수해 업비트에 돌려줬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가상자산은 해외 거래소의 비협조 등 문제로 추적에 실패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3년 북한이 가상자산 업체를 해킹해 탈취한 금액은 3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OBS뉴스 이상호입니다.
<영상편집: 공수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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